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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스타들의 사적 만남에 대한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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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스타들의 사적 만남에 대한 불편한 시선

입력
2020.12.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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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왼쪽)과 라비(오른쪽). 태연, 라비 SNS 제공

태연(왼쪽)과 라비(오른쪽). 태연, 라비 SNS 제공

우리가 이성을 만날 때 누군가 그 모습을 보고 수군거린다면 기분이 어떨까? "좋다" 혹은 "나쁘지 않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듯하다. 그런데 스타들은 이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을 강요받고 있다.

지난 27일 한 매체는 태연과 라비가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1년째 열애 중이며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즐겼다고 전했다. 열애설과 함께 태연과 라비인 것으로 추정되는 남녀의 모습이 담긴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됐다. 보도 이후 태연과 라비의 이름은 순식간에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라비의 소속사 그루블린은 모두 열애를 부인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태연과 라비는 곡 작업을 함께 하는 등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 관계일 뿐"이라고 이야기했고, 그루블린 측은 "라비와 태연은 평소 절친한 선?후배 사이"라면서 "평소에도 자주 어울린다"고 밝혔다.

공식 입장이 발표된 후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열애설의 진위 여부를 따지고 있으며, 파파라치 사진 속 만남 현장에 대한 평가들을 내놓고 있다. 다른 스타들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도 보였던 패턴이다. 물론 열애설이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랑이면 어떻고 우정이면 어떻단 말인가.

사랑과 우정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스타라도 예외는 아니지만, 남녀 연예인들의 데이트와 친목을 위한 만남은 당연하다는 듯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타에게 힘이 되는 수준의 관심은 좋지만, 그 관심이 지나친 간섭 혹은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앞서 열애를 인정한 수많은 연예인들의 사례를 통해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짚어볼 수 있다. 스타들의 연애를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파파라치 사진에 포착된 데이트 현장을 보고 지나친 간섭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스타들은 직업 특성상 공개적인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기기 힘들어 실내 데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갖 상상들로 뒤덮인 비난을 받았다. 데이트를 하는 날 짧은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밀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많은 스타들의 데이트 현장 사진과 목격담이 공유됐다. 파파라치 사진을 보며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아까운지에 대해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대상이 되는 이도, 팬들도 모두 불쾌함을 느낄 만한 상황이었다.

우정의 경우에도 그 감정을 나누는 사람이 동성이 아닌 이성이라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성과 사적인 만남을 가진 이들은 구설수에 올랐다.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사용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남녀 간의 우정은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지만, 연예인에게는 예외였다.

간섭과 비난으로 연예인들이 몸살을 앓게 했던 이들은 "스타라면 이성과 만나는 모습이 대중에게 공개되고,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노래, 연기, 개그 등을 좋아해서 연예인이 됐다는 이유로 비난의 수용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

스타도 사람이다. 사랑, 우정을 느낄 자유가 있으며 사적인 만남에 관해 평가받아야 할 의무도 없다. 내 감정이 소중한 만큼 그들의 감정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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