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5ㆍ키움)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미국 현지 언론은 29일(한국시간) 앞다퉈 김하성의 입단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입단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현지 취재진 중 가장 먼저 자신의 트위터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입단에 합의했다"고 올렸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계약에 합의했으며 계약 기간은 최소 4년 이상"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김하성이 4~5년 계약을 했으며 연봉은 700~800만달러"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30일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일(내년 1월 2일 오전 7시)을 앞두고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계약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김하성은 포스팅을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5번째 한국인이 될 전망이다. 2013년 류현진(6년 3,600만 달러), 2015년 강정호(4년 1,100만 달러), 2016년 박병호(4년 1,200만 달러), 2019년 김광현(2년 800만 달러)이 같은 절차를 밟았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 한국인은 김하성이 세 번째가 된다. 박찬호가 2005년 7월 텍사스에서 트레이드돼 2006년까지 몸담았고, 백차승도 2008년 잠시 샌디에이고 머물렀다. 히어로즈 출신으론 강정호, 박병호에 이어 세 번째다.
당초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가 김하성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였으나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놓고 이견 끝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내야진을 갖춘 팀이라 김하성 영입은 다소 의외다. 202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공동 2위를 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 빅리그 2년차의 대형 신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로 뛴다. 3루에는 올스타에 4차례나 뽑힌 매니 마차도가 버티고 있다. 현지 언론은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돌리거나 김하성을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했으며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하지만 올해 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최근 전력 보강을 통해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김하성에 앞서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하는 등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하성은 올해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맹활약했다. KBO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이다. 만 25세의 젊은 나이에 공수주가 모두 탁월하다는 점이 김하성의 최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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