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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에 묻혔던 동백정해수욕장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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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에 묻혔던 동백정해수욕장 복원한다

입력
2020.12.29 15:15
수정
2020.12.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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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화력발전소 철거 후 해안선 복원
매립토 걷어내고 모래 부어 백사장 조성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조감도. 서천군 제공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조감도. 서천군 제공


한때 서해안 최고의 비경을 자랑했으나 화력발전소 건설로 주변환경과 원형이 완전히 훼손된 충남 서천의 동백정해수욕장이 43년만에 복원된다.

29일 서천군에 따르면 동백정해수욕장의 원형복원을 위해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해안선 복원공사에 들어간다.

완전히 파괴된 해안선을 복원하는 사업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전례가 드물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백정해수욕장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 석양이 아름다워 우리나라 4대 해수욕장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다.

바다 쪽으로 비쭉 튀어나온 도둔곶의 아름드리 동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의 정자 동백정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구 서천화력발전소(위)와 43년 전 동백정해수욕장(아래) 모습.

구 서천화력발전소(위)와 43년 전 동백정해수욕장(아래) 모습.


그러나 1978년 서천발전소 건립 공사가 시작되면서 해수욕장은 사라졌다.

이후 서천발전소가 2017년 7월 발전을 종료, 운영사인 한국중부발전과 서천군은 동백정해수욕장 복원과 리조트 건설 등을 추진하는 ‘신서천화력 건설이행협약’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서천군은 서천화력 1·2호기 폐 부지(27만2,306㎡)의 41.7%인 11만3,500㎡를 복원, 길이 573m의 해변을 조성할 예정이다.

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발전소 건설 당시 7m 높이로 매립했던 토사 65만 톤도 걷어낼 계획이다. 그 위에 모래 16만 톤을 붇고 훼손 이전의 측량도를 참고해 최대한 예전 모습을 복원할 방침이다.

복원사업은 해수욕장 복원 외에도 기반시설(도로, 녹지, 주차장 등)과 전략사업(생태공원, 짚라인, 마리나 시설 선착장), 민자 유치를 통한 리조트 개발 등을 담고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은 군민의 추억 속에 존재하던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되돌려 놓는다는 역사적 의의와 최초의 해수욕장 복원이라는 상징성과 대표성을 갖게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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