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틀로우와 우편 배달부 사이먼의 '춤 인사' 화제
"코로나 고립 자녀들, 부모가 상호 작용 신경 써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은 아이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딸에게는 매일 만나는 친구가 있어요. 우리 지역을 담당하는 우편배달부죠.
데이비드 위틀로우
한 소녀가 집안에서 내복 차림으로 거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창밖의 우편 배달부와 함께 춤을 추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에 사는 3세 소녀 에이바 위틀로우와 이 지역 우편물을 담당하는 미 연방우체국(USPS) 직원 이안 사이먼이 서로를 바라보며 춤을 추는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조회수 19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에이바는 소파 위에 서서 사이먼을 기다리다 그가 집 앞에 도착하자 손을 흔들고 몇 분 동안 춤을 춘다.
영상을 촬영한 소녀의 아버지 데이비드 위틀로우에 따르면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은 2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이먼은 에이바가 일어서기 시작한 때부터 매일 춤으로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의 유대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 지난 10개월 동안 더 돈독해졌다. 위틀로우는 "사이먼은 힘들고 어두운 이 시간을 완전히 바꿔 놨다"면서 "어린 에이바가 사이먼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집에 갇혀 있어야 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이먼이 비가 오는 날에도 딸과 함께 춤추는 일을 빼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틀로우가 거주하는 몬타빌라 지역 주민들은 "사이먼이 우편물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NYT "아이들, 부모 아닌 다른 사람 위험하다 여길 수 있어"
위틀로우와 사이먼의 교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서 자발적 고립 생활도 오래 지속되는 데 따른 인적 교류의 절실함이 묻어나는 사례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콕' 육아 장기화에 따른 아이의 고립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는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점점 더 많은 연구가 두뇌 발달에 대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가치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존 하겐 미시간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유아들이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을 모두 위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NYT에 밝혔다.
따라서 코로나19 시대에 성장 중인 유아동은 그 어느 때보다 부모와 안정적으로 상호 작용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브렌다 볼링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가 고립감을 느낄 때 아이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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