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가천대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영국서 변이 바이러스 실제 감지는 11월부터"
"국경 봉쇄 보다 마스크 착용 철저히 하는 게 효과"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입국 일가족에게서 확인돼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와 관련해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실제 감지하기 시작한 게 11월인 만큼 이전 입국자 중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신종 감염병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됐을 때 이미 여러 나라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게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가족이 탑승한 귀국 항공편 기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기내 공기 순환은 앞뒤가 아닌 위아래로 흘러 비행 중에는 전파가 쉽게 일어나지 않지만 탑승과 착륙 과정의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엄 교수는 최근 꺾이지 않는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과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의 상관 관계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전파력이 2, 3배 이상 높은 G형·GH형 등이 유입된 상황에서도 전파력이 높다고 볼 만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면서 "지금의 대유행 상황은 이동량 증가와 사람 간 접촉 증가가 원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엄 교수는 일본처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신규 유입을 전면 금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 상황을 확인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시간을 벌기 위한 입국 제한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경 봉쇄의 효과는 한시적이고, 변이 바이러스가 더 생긴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방어하는 방법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면서 "집중해서 마스크 착용률을 높이는 게 거의 유일한 방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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