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열 ·27일 검사 받으러 가던 중 의식 잃어
하타 쓰토무 전 총리 아들로 국토교통장관 역임
일본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NHK 등에 따르면 전날 도쿄도내 한 병원에서 사망한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향년 53세.
하타 의원은 지난 24일부터 미열 증세가 나타났고 사망 당일인 27일 오후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예정돼 있었다. 이날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입헌민주당 간사장에 따르면, 하타 의원은 지난 24일 오전에 가까운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았다며 비서를 통해 참의원 진료소에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문의했다. 그날 밤 38.6도까지 체온이 올랐고 이튿날인 25일 인터넷으로 PCR 검사를 신청했으나 이틀 후인 27일 오후로 예약이 잡혔다.
사망 당일인 27일 오전 검사를 받으러 비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호흡이 가빠지자 "나 폐렴인가"라고 말한 뒤 대화가 끊어졌다. 비서는 하타 의원의 의식이 없자 차를 세우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 당시엔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불분명했으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1994년 집권한 하타 쓰토무(羽田孜·1935∼2017) 전 총리의 장남으로 민주당 정권 때인 2012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에서 국토교통장관을 역임했다. 선친인 하타 전 총리의 비서를 거쳐 1999년 나가노현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의원으로 처음 당선한 5선 의원이다. 올해 9월 국민민주당 일부와 무소속 등을 흡수해 새롭게 출범한 입헌민주당에서 참의원 간사장을 맡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하타 의원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정치권과 주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장관을 지낸 현직 의원이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PCR 검사를 기다리는 도중에 돌연 사망하면서 일본의 검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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