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100만명 백신 접종" ... 문제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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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100만명 백신 접종" ... 문제는 '속도'

입력
2020.12.28 19:00
수정
2020.12.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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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스웨덴 미엘뷔의 한 양로원의 할머니가 스웨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미엘뷔= AP연합뉴스


정부가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계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0만명분 중 약 155만명분이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시작할 백신 접종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내년 겨울을 편안히 맞이하려면 무엇보다 '속도전'을 치러낼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2,3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우선접종권장대상자 3,600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고 적어도 3분기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까지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코박스 물량이 각각 1,000만명분, 얀센(존슨앤드존슨) 600만명분 등 모두 3,600만명분이다. 도입시기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박스 백신은 내년 1분기, 얀센은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들어온다. 도입 추진 중인 모더나 백신은 1,000만명분에 대한 계약이 내년 1월 정식 체결되면,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단계별 물량도 함께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백신의 양 자체는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모더나까지 합친 4,600만명분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5,183만명)의 88.8%에 해당한다"며 "통상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를 형성하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에 비춰보면 충분한 양"이라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목표로 △보건의료체계 및 국가필수기능 유지 △인구당 환자 발생자 수와 사망자 감소 △지역사회 전파차단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이 목표에 따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 등 100만명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 된다. 이들에 대해서는 내년 2월 백신 접종이 목표다. 이후에는 △65세이상 △성인 만성 질환자(19∼64세·중등도 이상 위험)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의 순으로 접종 대상자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관건은 접종 속도다. 한국에는 다양한 백신이 순차적으로 시기를 달리해 도입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우선 각 백신의 물량 공급이 원활해야 하고, 이송 및 보관 문제가 완벽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앞서 접종을 시작한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이미 예견된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화이자가 원료 부족 문제로 연내 백신 출하량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더니, 독일에서는 영하 70도에서 운송돼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적정온도를 지키지 못해 접종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주와 앨라배마주에서는 화이자 백신 운반상자 내부온도가 영하 92도로 지나치게 떨어져 백신을 반납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미국은 워낙 큰 나라다보니 대도시를 넘어 중소도시 등으로 접종대상지를 확대할 수록 백신 접종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우리 방역당국도 이런 사례를 감안해 백신 공급량 부족 가능성에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에 매진하는가 하면 화이자 백신의 운송, 보관 등을 위해 초저온 냉동고 250여대를 1분기 내 구매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구체적 상황 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 냉동 보관이 필요해 접종을 위한 거점병원이 필요한데, 코로나19 환자 진료로 여력이 없는 공공병원의 경우 과부하게 걸릴 수 있다"며 "정부가 치밀한 접종계획을 세워 안정적인 접종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반응 모니터링 시스템도 필수다. 급박한 개발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해외에서도 도드라진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아직 없다. 하지만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두가 경험하지 못한 백신이기 때문에 최소 일주일 정도는 스스로 상태를 살펴 이상반응이 나왔을 때 자진해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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