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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폐기물 처리공장서 발견된 고양이, 환경차관 된 사연

입력
2020.12.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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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쇄 직전 꺼낸 봉투서 극적으로 구조
주 환경부가 입양, 장관실서 낮잠 '묘생역전'

러시아 울리야놉크주 환경부가 공개한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구조된 고양이.

러시아 울리야놉크주 환경부가 공개한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구조된 고양이.

러시아의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고양이가 이 지역 환경부에 입양됐다고 모스크바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같은 '묘생역전' 사연의 시작은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700㎞ 떨어진 울리야놉크주(州) 폐기물 처리 공장의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상에는 중앙의 컨베이어벨트를 사이에 두고 쓰레기 분류 작업에 한창인 관계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중 화면 오른쪽에서 작업 중이던 미하일 투카시가 쓰레기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리기 직전 내용물을 확인하면서 살아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이가 울음소리를 내지는 않았고 부드러운 것이 들어 있는 가방이라고 생각했다"며 "분쇄기에 들어가기 전에 금속을 제거해야 해서 주머니를 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컨베이어벨트 끝에는 분쇄 기계가 설치돼 있어 투카시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고양이는 사망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울리야놉크주 환경부는 일단 이 고양이를 부처에서 기르기로 하고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이날 주 환경부는 고양이가 환경장관 집무실에서 낮잠을 자는 사진을 공개했다. 굴나라 라흐마툴리나 울리야놉크주 환경장관은 "고양이가 버려지는 게 처음이 아니다"며 "동물을 기르는 것은 책임이 따르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고양이는 이 지역 명예 환경차관의 직책도 부여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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