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베이징 순이구에서만 확진자 5명 발생
이중 4명은 같은 업체 근무... 우려 커져
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다시 얼어붙었다. 베이징과 동북부 랴오닝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베이징시는 주민 100만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 검사에 착수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현지시간) 현재 전날 하루 동안 베이징과 랴오닝성에서 각각 5명, 7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해외유입 확진자 10명을 포함해 확진자 22명이 추가로 나타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도 4명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 확진자 5명은 모두 순이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4명은 같은 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베이징시는 즉각 대처에 나섰다. 산발적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시 당국은 전수검사를 결정하면서 “연말연시와 설 연휴에 베이징을 떠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집밖 외출을 최소화하고 모임과 행사도 자제하라”고 통보했다. 또 "겨울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로, 검사는 국적에 구분없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순이구는 전날 구 전체에 전시상태 돌입을 선언했다. 주택단지 여러 곳을 봉쇄하고 80만명을 대상으로 전원 핵산검사를 벌이고 있다. 차오양구도 전수 검사에 착수했다. 베이징에서 해당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핵산검사는 지난 6월 신파디 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이후 두 번째다.
한국 교민이 주로 거주하는 차오양구 왕징 지역에서도 26일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왕징은 베이징 최대 한인 거주지역이다. 교민과 주재원 등 5,000여명이 살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왕징 전체 인구는 30만여명에 달한다. 보건당국과 주민위원회는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을 찾아내기 위해 긴급통지 이후 다음날 아침까지 왕징 아파트 단지 곳곳에 42개의 핵산 검사소를 설치하며 발 빠르게 채비를 갖췄다. 차오양구는 26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23만명을 검사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앞서 6월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곤욕을 치렀다. 수입 연어를 자를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돼 신파디 도매시장발 확진자가 늘어나자 당국은 베이징시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1,000만명을 상대로 핵산 검사를 진행했다. 당시 감염 상황을 진정시키는데 두 달 가량 걸렸다.
한편 27일 0시 현재 중국 전국 31개 성ㆍ시ㆍ자치구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6,955명이다. 사망자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추가 보고 사례가 없는 상태로 4,634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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