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채소나 우유 같은 거 보관하는 냉동창고로 시작한 회사였어요. 반도체 클린룸 같은 지식은 없었습니다. 삼성에서 그걸 국산화 해보자는 제안을 했는데, 저희로선 어떻게 할지가 큰 숙제였습니다."
중견기업 신성이엔지 안윤수 대표는 41년 전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맺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77년 창립 당시엔 반도체 소재 등을 만드는 첨단 기술기업으로 성장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반도체에 대한 지식 자체가 전무했던 시기, 이 회사는 삼성의 도움을 받아 1991년 반도체 시설의 클린룸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는 장비(FFU)를 처음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냉난방 공조기 사업을 하던 회사의 운명이 바뀐 순간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40년째를 맞은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를 조명하는 영상을 자사 뉴스룸에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성회는 1981년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간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공동 기술개발 등 상호 발전을 위해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 39개사가 모여 세운 단체다. 지금은 회원사가 201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협성회 회원사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협성회 201개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57조9,000억원으로 1991년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다. 고용 인원은 같은 기간 6배 급증한 28만3,000여명에 달한다. 매출 1조원을 웃도는 기업도 동우화인켐, 에스에프에이 등 9곳에 이른다.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대덕전자는 1980년 매출 88억원에서 지난해 1조722억원으로 무려 121배나 늘었다. 이 회사 직원은 280명에서 3,500명으로 1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기술·인력' 3개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협력회사는 삼성전자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며 덕분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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