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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텅 비고 상가 썰렁... 제주에 관광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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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텅 비고 상가 썰렁... 제주에 관광객이 사라졌다

입력
2020.12.27 12:55
수정
2020.12.27 13:49
0 0

26일 1만1431명 전년대비 74% 줄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가장 적어
관광지 텅텅 비고 주요 상가도 썰렁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용두암에 관광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용두암에 관광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제주 관광시장이 또다시 침체기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제주 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방역당국이 방역대책을 대폭 강화하면서다. '연말연시 최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

2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주 방문 관광객은 1만1,4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509명에 비해 74.3%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태풍 등 기상 여건으로 항공기 등이 운항하지 않은 기간을 제외하곤 1일 방문 관광객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성탄절 연휴인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도 4만1,0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5,092명)에 비해 51.7% 줄었다.

지난 3∼4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도 제주 방문 1일 평균 관광객은 1만4,000∼1만5,000명을 유지했다. 불과 두달 전인 지난 10월엔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제주 관광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주차장 렌터카 하우스를 찾은 관광객이 평소보다 부쩍 줄면서 한산해 보인다. 제주도 제공.

지난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주차장 렌터카 하우스를 찾은 관광객이 평소보다 부쩍 줄면서 한산해 보인다. 제주도 제공.


그러나 이달 들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제주까지 맹위를 떨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연말연시 방역대책이 강화되면서 제주 관광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실제 제주도가 성탄절 연휴를 맞아 제주공항 렌터카하우스에 대한 현장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연휴 기간 골프 관광객 등이 자주 이용하는 11인승 승합차량 대여 실적은 전무했다. 같은 기간 렌터카 가동률도 40% 이하로 떨어졌고, 도내 숙박업소 예약률도 평균 30% 내외로 떨어졌다. 대기 예약도 힘들었던 도내 골프장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사계절 내내 인파가 몰려 차량이 진입하기도 힘들었던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과 애월읍 한담해변 주변 등 도내 주요 관광지들도 한산했다. 해돋이 명소인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해넘이 명소인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은 지난 24일부터 일찌감치 폐쇄된 상태다. 제주 도심 주요 상가거리도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0시 기준 제주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1명이다. 제주지역은 지난달 말까지 확진자가 81명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3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10일 100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후 보름여만에 280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1월 3일까지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사우나·목욕탕 집합 금지 등이 담긴 제9차 특별행정 명령을 발령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기세를 꺾기 위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 연말연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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