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4명→9명 양성…조업 나간 어선 긴급회항?
市, 다방·노래연습장 집합금지...읍민 전수 검사
주민 약 7,600명이 사는 어촌마을인 경북 포항 남구 구룡포읍에서 사흘간 1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포항시는 과메기와 대게 산지인 구룡포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자 어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다방과 노래연습장 등에 집합을 금지하고 읍민 전체가 검체 검사를 받도록 하는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나타낸 주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접촉한 2명이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다음날 앞서 확진된 이들과 접촉한 4명이 검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26일 오후에는 확진자들과 접촉해 검체 검사를 받은 주민 9명이 1차로 양성 판정을 받아 재검사에 들어간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룡포 지역은 지난달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수가 7,618명에 불과한 소읍이다. 하지만 강원과 경북을 통틀어 오징어와 대게 잡이 어선이 가장 많은 동해안 최대 어업기지다. 게다가 겨울철 특수인 과메기와 대게 산지로, 지금이 연중 어로 활동이 왕성한 때다. 26일 오후에는 전날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바다에 나간 어민 1명이 확진 통보를 받고 서둘러 회항했다. 당시 어선에는 확진자를 포함해 11명이 승선했고, 수일간 조업 후 다른 지역에 하선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구룡포읍 한 어민은 "어선마다 10명 이상 바다 위에서 수일간 집단 생활을 하기 때문에 1명이 걸리면 전부 감염될 수 있다"며 "어선들은 조업하는 곳과 가까운 항구 어디나 들러 위판하고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구룡포읍 지역 한 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이강덕 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26일 자정을 기해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구룡포읍 전 읍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구룡포읍 소재 다방과 노래연습장 등은 집합을 금지했다. 또 관광객이 많은 일본 가옥거리와 시장, 해안가 등 주요 관광지에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구룡포는 동해안 최대 관광지인데다 포항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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