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주 동안 1,25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증상이 없어도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숨은 감염자'를 대거 발견한 것이다. 정부는 1월 3일까지인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기한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수도권 지역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111명이 확인됐다. 해외유입을 뺀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 946명의 1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에서 56명, 경기 42명, 인천 13명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총 150개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수도권에 순차적으로 개설했다. 이달 14일부터 운영됐고, 다음달 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선 증상 유무나 역학적 연관성과 상관없이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익명검사 결과 확진된 신규 환자는 신상정보 확인과 역학조사 등을 진행한 뒤 공식 확진자 통계에 반영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임시선별검사소에선 14~26일 모두 44만5,591건의 검체를 검사했다. 검사 대비 확진자 비율은 0.26%이다.
검사 방법별로 보면 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기본 진단검사 방식인 비인두도말 PCR(유전자 증폭)로 43만2,252명, 침으로 검체를 대신하는 타액 PCR로 3,773명이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임시선별검사소가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 운영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위험 요인에 노출됐던 시민들이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조기에 조치되고 있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라며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평가를 통해 연장할지 여부와 운영 방식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