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5ㆍ키움)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데드라인은 내년 1월 2일 오전 7시다.
복수 구단의 영입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 현지 언론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장기전이다. 여러 팀들이 김하성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측은 이중 한 팀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측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이라도 이뤄질 것 같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금액보다 조건에서 입장 차가 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의 삽입 여부다. 구단은 안전장치를, 김하성은 완전한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 만 25세의 김하성은 역대 KBO리그 출신 선수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선수임에 분명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검증 안 된 신인이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지금까지 여러 KBO리그 출신 야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고 돌아온 선례도 있다. 반면 선수 입장에선 꿈을 펼치기에 충분한 기회를 보장 받기 원하는 게 당연하다. 앞서 야수 중에서 볼티모어에 진출했던 김현수(LG)가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계약 조건에 넣고 행사도 했다.
김하성은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2020시즌 타율 0.306에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맹활약했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는 "김하성의 2020년 KBO리그 성적을 메이저리그 성적으로 변환하면 '타율 0.274, 출루율 0.345, 장타율 0.478, 24홈런, 17도루'가 된다"고 분석했다. 부상 없이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을 올린 꾸준함도 평가 요소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중에는 디디 그레고리우스, 안드렐톤 시몬스, 마커스 세미언 등 뛰어난 내야 자원이 많지만 20대 중반의 나이에 '5툴'을 갖춘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33)의 토론토, 추신수(38)의 전 소속팀 텍사스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하성이 원하는 계약을 이끌어내고 새해 선물을 받을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