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1월말까지·거주 외국인은 예외
"영국발 변종 감염자 증가에 긴급 시행"
26일 신규 확진자 3877명... 역대 최다
일본 정부가 26일 전 세계로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 중단 방침을 결정했다.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사례가 공항 검역 외에 도쿄도내에서도 확인되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신규 입국 중단 조치는 오는 28일부터 2021년 1월말까지로 정했다. 일본인이나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귀국이나 재입국은 가능하다. 다만 이들에게 일정 조건 하에서 면제해 주었던 귀국 후 2주간 격리는 인정하지 않는 등 규제를 보다 강화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주무부처인 후생노동성 간부로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종 감염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보고를 받고 대책을 협의했다. 스가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변종 대책과 관련해 "각국의 상황을 보면서 신속하게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공항이나 항만을 통한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는 미즈기와(水際)대책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입국 후 2주 격리를 조건으로 일본에 3개월 이상 중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해 신규 입국을 허용했다. 다만 영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종 확산 이후 지난 24일부터 영국, 26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신규 입국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변종의 국내 확산 조짐에 따라 전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외국에서 귀국이나 재입국하는 일본인에 대한 격리 완화도 지난 24일부터 영국에서 귀국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중단했으나 28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대한다.
일본 정부가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공항 검역이 이미 뚫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후생성은 전날(25일) 도쿄 하네다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영국에서 입국한 남녀 5명이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공항 검역이 아니라 도쿄도내에서 영국에 체류한 경력이 있는 30대 남성과 그의 가족인 20대 여성 등 2명이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남성은 항공기 기장으로 지난 16일 귀국 후 기침 등의 증상으로 21일 도내 의료기관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남성의 밀접 접촉자인 20대 여성은 영국에 체류한 이력은 없다. 일본에서 영국 체류 이력이 없는 코로나19 변종 감염자는 처음이다. 두 사람은 지난 24일부터 도쿄도내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오후 8시 기준) 일본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7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도쿄도에서도 949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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