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알레르기 의료진, 백신 접종에
빈맥, 식은땀·현기증도
알레르기 치료제 처방 후 회복
"안면 필러 시술자, 염증 부작용"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개발해 미국 내에서 접종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서 부작용이 보고됐다.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받은 의료진에게서 현기증 등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했으나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인 사르저데이 미국 보스턴메디컬센터 종양학자가 24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은 후 몇 분 뒤 현기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했다고 25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르저데이 박사는 조개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1분당 심박수가 150회까지 뛰어올랐으며 혀가 따끔거리면서 마비되고 식은땀이 흐르며 현기증을 느꼈고 혈압도 급격히 떨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처방받은 후 회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스턴 메디컬센터는 성명을 발표해 “사르저데이 박사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며 현재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더나 측도 성명에서 “안전 의료팀이 이번 사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알레르기 부작용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면 미용 필러 시술을 한 사람에게 모더나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미국 ABC방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하면서 안면 미용 필러 부위에 염증과 붓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은 코로나 백신 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면역학적 반응이고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면서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을 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과 전문의 셜리 치는 “백신을 맞게 되면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필러 시술 뒤 모더나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보였던 사람들은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 처방으로 치료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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