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교도소 "나 떨고 있니"…서울 동부구치소 확진자 이송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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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교도소 "나 떨고 있니"…서울 동부구치소 확진자 이송 결정

입력
2020.12.26 12:00
수정
2020.12.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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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북부 제2교도소 청사. 경북북부 교도소 홈페이지


정부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서울동부구치소 재소자 400여명을 경북 청송의 경북북부제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감하기로 하면서 경북 지역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청송교도소장은 별도의 호소문을 내고 "울분과 원망은 저한테 해달라"며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나가자"고 밝혔다. 교정 당국은 현지 민심 수습과 함께 서울 재소자들을 받을 준비에 착수했다.

26일 '동료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교도소장의 호소문에 따르면 대구지방교정청은 정부의 이송 결정 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27일까지 제2교도소를 비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26, 27일 이틀간 이곳 수용자를 다른 교정기관으로 이송한다.

이후 이곳에는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용 중인 중증환자와 고령자, 기저질환자를 제외한 코로나19 확진 수용자들이 이감된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500여개의 독실을 갖추고 있어, 이들의 생활치료소로 쓸 수 있다.

또 제2교도소는 광덕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에 다른 교정시설과 분리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2교도소를 포함, 청송교도소로 통칭되는 경북북부제1교도소와 직업재활전문교도소, 제3교도소 등 3개 시설은 2교도소와 떨어져 한 울타리 안에 있다.

정부는 25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질병관리본부 대책회의에서 강원북부교도소, 영월교도소, 대구교도소 등 전국 모든 교정기관의 수용 능력과 시설 구조를 종합 검토한 결과, 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판단, '경북북부교도소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다.

서울동부구치소 확진자들의 이감에 따라 교정시설 특성상 의료진과 함께 동부구치소 이송 확진 수용자들을 관리해야 하는 이곳 교도소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도소가 생활치료센터 기능이 끝날 때까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근무해야 한다.

그러나 위험에 노출된 만큼 가족 등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은 귀가하지 못하고, 직장 동료들과 합숙을 해야 할 형편이다. 청송시 진보면에 있는 경북북부 제1, 2, 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정시설에는 1,5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동료님들께 드리는 말씀' 중 일부. 독자 제공


교도소장은 직원들의 동요와 불만이 예상되자 25일 밤 호소문을 통해 "참으로 안타깝고 무거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이송 소식을 알린 후 "정부 결정을 전해 듣고 나서 동료님들이 과연 어떤 마음이 들지 너무나도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고 무거운 심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님들의 잘못으로 위기를 초래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어디라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냐, 왜 우리가 또 이런 희생을 해야 하느냐라고 스스로 분열하고 비난할 때가 아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동료님들께 드리는 말씀' 중 일부. 독자 제공

교도소장은 "저 스스로 책임과 짐에서 비껴나지 않겠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동료님들 한 분 한 분과 같이 하겠다. 아울러 교정본부도 향후 고충전보 시 최우선 조치 외 다른 보상방안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마련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 연합뉴스


서울 동부구치소는 저밀도로 지어진 다른 지역 구치소 건물과 달리 12층짜리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진데다 수용밀도도 높아 집단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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