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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이번엔 음악사 왜곡 논란...'초심 잃은 재즈 때문에 R&B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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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이번엔 음악사 왜곡 논란...'초심 잃은 재즈 때문에 R&B가 나왔다?'

입력
2020.12.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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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강사 설민석이 최근 불거진 역사 오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식 사과했다. 설민석 유튜브 캡처

스타강사 설민석이 최근 불거진 역사 오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식 사과했다. 설민석 유튜브 캡처


최근 세계사 왜곡 사실을 인정한 유명 스타 강사 설민석이 음악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재즈가 백인 중심의 장르가 되자 흑인들이 만들어낸 게 리듬앤드블루스(R&B)라는 주장을 하자 대중음악 전문가들이 오류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설민석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재즈와 R&B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백인 가수인 프랭크 시내트라가 재즈 음악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재즈가 백인 음악이 되자 흑인들이 블루스로 돌아가자며 음악 르네상스를 시작해 만들어낸 것이 R&B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25일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 영상이 공개된 뒤 설민석의 오류를 지적하는 글이 이어졌다. 재즈 전문지 재즈피플의 한 기자는 해당 영상의 댓글을 통해 “재즈가 초심을 잃어 R&B가 탄생했다는 내용은 처음 듣는다”며 “R&B는 블루스가 미국 남부의 흑인 술집을 넘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이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라고 설명했다. 주로 농장 등 시골에서 연주되고 불려지던 정통 블루스가 도시로 퍼져 나가면서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화한 장르라는 설명이다. 애초에 초기 재즈에는 흑인과 백인이 공존했으며 “(R&B 장르의 발전에 있어서) 재즈의 흑인다움의 상실이나 재즈에 백인의 개입이라는 맥락은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대중음악평론가이기도 한 배순탁씨도 설민석의 오류를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재즈가 회귀해 돌아간 게 R&B’라는 건 완전한 헛소리”라며 “이 정도면 허위사실유포나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대중음악사를 다룬 책 ‘모던 팝 스토리’를 번역하기도 한 배 작가는 “R&B는 간단하게 미국 남부의 (델타) 블루스가 일리노이 중앙선 철도기차 타고 북부 대도시(정확하게는 시카고)로 진출한 뒤 '일렉트릭'화 된 장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설민석이 자기 분야 강의에 관해서는 무척 탁월하다고 생각한다”며 “근데 왜 자꾸 설익은 걸 넘어 '무지'에 가까운 영역에까지 손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설민석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 방송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역사가들의 지적을 받고 사과한 바 있다. 그는 R&B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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