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SUV의 바람이 불고, 이제는 수 많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형태와 각자의 매력을 품고 있는 SUV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까지도 숱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디젤게이트로 인해 잠시 국내 시장에서 마주할 수 없던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링 SUV, 폭스바겐 티구안 역시 시장 복귀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합리적이면서도 견실한 패키지는 물론이고 독일차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하는 국내 시장의 특성 상 ‘독일차의 후광’까지 얻은 만큼 폭스바겐 티구안의 유행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러 생각 속에서 폭스바겐 티구안 4Motion과의 주행을 시작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4Motion은 속칭, ‘유럽식 C-세그먼트 SUV’의 기준을 제시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체급으로 비교하자면 유럽 내에서는 푸조 3008이나 포드 쿠가 등과 비교가 되며 북미 등의 시장에서는 토요타 RAV4나 쉐보레 이쿼녹스 등이 거론된다.
실제 4,485mm의 전장을 시작해 각각 1,840mm와 1,675mm의 전폭과 전고는 이러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덧붙여 2,680mm의 휠베이스 역시 체격에 합당한 수치라 할 수 있다. 덧붙여 이번의 시승차량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AWD를 반영한 티구안 4Motion으로 1,77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명료하게 그려진 폭스바겐의 감성
최근의 폭스바겐 차량은 물론 이번의 티구안 역시 말 그대로 간결하고 명료한 디자인을 앞세웠다.
아테온처럼 역동적이고 유려한 실루엣이나 날카로운 감성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아테온만의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브랜드’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는 보편적이며 균형감이 강조된 형태를 하는 것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게다가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티구안의 경우, 디젤게이트로 인해 국내 판매가 중단된 것이지 차량 자체는 2016년부터 판매되었던 차량인 만큼 첨단의 감성 보다는 다소 전통적이면서도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전면 디자인부터 이러한 보편적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큼직한 엠블럼과 가로로 길게 그려진 명료한 프론트 그릴, 그리고 이에 합을 이루는 헤드라이트까지 더해지며 명료한 SUV의 얼굴을 제시한다. 크롬 가니시를 길게 더해 균형감을 더한 바디킷이나 깔끔하게 다듬어진 보닛 역시 이러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제시한다.
측면의 경우에는 전면부터 후면까지 길게 이어지는 선의 연출과 직선을 중심으로 한 루프 및 윈도우 실루엣 등을 더해 깔끔하고 균형 잡힌 SUV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덧붙여 깔끔하게 다듬어진 크롬 가니시 및 선의 처리 등은 티구안의 ‘명료함’에 힘을 더한다.
후면 디자인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 양끝으로 배치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구성이 이목을 끄는데 말 그대로 ‘폭스바겐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크롬 가니시를 통한 균형감, 깔끔한 바디킷 등이 더해져 티구안의 대중적인 디자인을 완성한다.
간결하게 다듬어진 공간
폭스바겐 티구안 4Motion의 외형은 말 그대로 깔끔하고 명료하며, 이러한 모습은 실내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기본적으로 7세대 골프 및 당대의 폭스바겐 차량들이 제시했던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의 구성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통일성은 물론이고, 각종 기능 및 구성 등의 ‘익숙함’을 느끼게 했다.
대신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된 계기판과 한층 개선된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더해져 최신의 차량들과 경쟁을 하기에 ‘노후화되었다’라는 느낌은 결코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덧붙여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한글화는 물론이고 국산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의 적용을 통해 누구라도 만족하고, 어려움 없이 차량을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차량에 대한 별도의 적응시간 없이도 차량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디젤게이트 공백 이후 데뷔한 티구안의 경쟁자들, 즉 푸조 3008이나 토요타 RAV4 등과 비교를 하자면 ‘세련된 매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4Motion의 공간 구성 및 여유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실제 1열 도어를 개방하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다양한 운전자의 체형을 고려하여 제작된 것을 볼 수 있으며, 시트 포지션을 높이고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적용하여 통해 실내 공간의 개방감을 높이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2열 공간 역시 매력적이다. 고급스러운 매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시트의 형태는 물론 헤드룸과 레그룸의 여유도 충분하다. 게다가 2열 시트의 슬라이딩, 작은 시트 테이블 등이 더해져 거주성 및 공간 활용성 등도 충분해 ‘패밀리 SUV’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적재 공간은 평이한 수준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 615L의 여유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및 레저 활동 등에서의 활용성이 충분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2열 시트를 폴딩하게 된다면 1,655L까지 공간이 확보되어 그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여전히 매력적인 TDI의 티구안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티구안은 모두 TDI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실제 이번의 시승 차량인 티구안 4Motion 역시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TDI 엔진과 7단 DSG를 조합한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파워트레인 구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4Motion 시스템이 더해져 보다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구현하여 일상에서의 만족스러운 주행을 제시한다. 덧붙여 효율성 부분에서도 복합 기준 12.8km/L의 매력을 제시한다. 덧붙여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1.7km/L 14.5km/L에 이른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드라이빙
폭스바겐 티구안 4Motion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최근 시승했던 차량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여유롭고 깔끔하게 다듬어져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시동과 함께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구성된 계기판과 세련된 스타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멤이 이목을 끌지만 디젤 디젤 차량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추운 날씨가 이어진 만큼 이러한 소음과 진동은 더욱 도드라지는 것 같았다.
1770kg에 이르는 SUV이라 그런지 2.0L TDI 엔진이 제시하는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는 그리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며, 실제 운전자가 느끼는 가속 성능 및 가속력에 대한 만족감도 평이한 수준이다. 덧붙여 디젤 특유의 소음 및 진동 역시 당연히 느껴졌다.
그러나 기본적인 움직임의 무게감 자체는 무거운 편이 아니라 보편적인 수준의 주행을 연출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실제 시승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차량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지 않는다면 성능 및 움직임 등에 대한 불편함이나 아쉬움은 없었다.
2.0L TDI 엔진과 합을 이루는 7단 DSG는 이제는 말 그대로 평이한 수준이다. 구조적으로 연출되는 비교적 빠른 변속, 깔끔한 질감,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을 자아내는 무기인 만큼 주행 전반에 있어 부족한 모습은 없다.
다만 정차 후 발진 상황에서 다소 더딘 변속을 보여줄 때가 있고 최근의 경쟁자들이 어느새 더욱 다단화된 변속기 등을 적용하고 있는 시장의 형세 상, 7단 DSG의 매력이 이전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 같았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다루기 편한 모습이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나 그 무게감도 상당히 경쾌하고 생기가 넘쳤다. 게다가 4Motion의 적용으로 인해 차량이 둔하게 반응하여 주행 시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등의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아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주행’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SUV의 특성 상 선명하고 날카로운 질감은 아니지만 노면에 따라 조향을 해보았을 때 운전자의의지를 잘 반영한다. 덧붙여 연이은 코너 및 굽이치는 주행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안정감을 제시하며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에게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제시했다.
게다가 4Motion의 적용으로 본격적인 오프로드 및 험로 주행 등과 같은 활동은 부담이 있겠지만 일반적인 전륜구동 차량들에 비해 주행 환경 및 활동 범위에 대한 확장이 더해지는 만큼 더욱 다양한 부분에서 그 매력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였을 때 경쟁 모델 대비 ‘달리는 즐거움’은 이전의 폭스바겐 만큼은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아 ‘독일차의 드라이빙’이라는 표현을 하기 보다는 다루기 좋고, 다재다능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욱 합리적일 것 같았다.
좋은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및 공간, 그리고 드라이빙의 매력
아쉬운점: 때때로 드러나는 건조한 질감, 너무 많은 경재자의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폭스바겐 티구안
티구안이 처음 데뷔하여 수 많은 관심을 받았을 때에 비한다면 지금의 시장은 너무 많은, 그리고 다양한 매력의 경쟁자가 가득하다.
실제 티구안 4Motion의 가격표를 보고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차량이 있을 정도로 개개인에게는 더욱 인상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기는 차량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티구안은 여전히 충분한 가치와 매력을 품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다만 티구안의 다음을 준비하는 폭스바겐은 조금 더 신경 쓸 부분이 많아 보인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폭스바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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