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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숨진 부천 요양병원 사망자 왜 많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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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숨진 부천 요양병원 사망자 왜 많았나

입력
2020.12.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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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 발견 늦었고 병상 배정도 지연
치명률 21.7% 60대 이상 고령자가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2명이 숨진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23일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2명이 숨진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23일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는 23일 0시까지 142명이 확진됐고, 이중 22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모두 병원 환자로 치명률이 21.7%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5명 중 1명이 숨진 것이다. 국내 80대 이상 평균 치명률은 15.04%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특성상 확진자 대부분이 고령이고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해 교차감염이 발생한 점 △지표환자(첫 확진자) 발견 당시 이미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한 점 △감염병 전담 병상 배정이 늦어진 점을 사망자가 많은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요양병원 사망자 22명 중 21명이 70~90대

부천시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여성 환자 4명이 숨졌다. 80대 3명, 90대 1명이다. 또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70대 여성 환자 1명도 전날 사망했다. 이로써 효플러스요양병원 누적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지난 13일 70대 남성 환자가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14일 1명, 16일 2명, 18일 2명, 19일 5명, 20일 3명, 21일 3명, 22일 5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1명, 70대 3명, 80대 14명, 90대 4명으로,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고령자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효플러스요양병원 직원(간병인 포함)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이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고 전수검사(환자 124명, 직원 76명)를 진행했다. 11일 하루에만 환자 61명이 확진될 정도로 이미 요양병원 내부에 전파가 많이 이뤄진 상태였다. 코호트 격리 이후 확진자 수도 크게 늘었다. 이 요양병원 확진자는 지난 11일 67명에서 이날 0시 기준 142명(환자 101명, 직원 41명)으로 10여일만에 두배 넘게 증가했다.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함께 격리된 상황에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이송까지 늦어지면서 연쇄·교차감염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경기 부천시 소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23일 경기 부천시 소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방역당국 "지표환자 무증상 상태로 근무...교차감염도 발생"

병원에는 현재 환자 60명과 직원 22명 등 82명이 격리 중인데, 이중 확진자 65명(환자 50명, 종사자 15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경기도 전체 병상 대기자 132명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확진자 일부만 이송한 관계로 일부 교차감염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문제도 여러 병원과 협의했으나 의료인력 운영의 어려움, 추가감염 우려 등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천시 관계자는 "지표환자가 무증상 상태로 요양병원에서 한동안 일하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전파 원인은 방역전문가의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병상 자리가 나오는대로 신속하게 이송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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