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의 러시아 공장을 인수한다. 이로써 현대차의 현지 생산량은 연간 33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외신 및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법인은 지난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 위치한 GM 생산 공장의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 8월 러시아연방반독점청(FAS)로부터 GM 공장지분 94.83% 매입을 승인 받은지 약 4개월 만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당 공장의 가동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08년 GM이 약 3억달러(한화 약 3,319억원)를 투자해 건설해 연간 10만대 가량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2015년 GM의 글로벌 생산 거점 운영 축소 정책의 일환으로 폐쇄됐고 5년 가까이 방치돼왔다. 현대차는 이번 GM 공장 인수를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이 현재 23만대에서 33만대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점유율 상승도 꾀할 방침이다. 올해 1~11월 러시아 자동차 내수 판매 1위는 자국 브랜드인 '라다(LADA)'로, 점유율 22.5%(30만2,74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4만6,890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점유율 10.9%로 3위에 올랐다. 2위는 18만1,706대의 기아차(13.5%)였다. 올해 러시아 내수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10.3% 가량 감소한 134만6,351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 생산능력 확대로 현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미 기아차와 합칠 경우 라다보다 점유율이 2%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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