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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 못 버는 청년 김씨 "이번 생에 내 집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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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 못 버는 청년 김씨 "이번 생에 내 집은 없겠죠"

입력
2020.12.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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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연금센터, 남녀 700명 설문
10명 중 7명 "월급만으론 집 못 사"?
월소득 낮을수록 "부모보다 가난해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간신히 일자리 얻어 단돈 1원 허투루 쓴 적 없어도, 피할 수 없는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 신세여."

최근 부동산값 폭등을 중심으로 벌어진 자산 격차만큼, 2030 세대들의 좌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장기화되는 저금리·저성장 추세 속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지만, 소득과 저축만으로 집 장만이 가능할 것이란 헛된 기대는 일찌감치 내버린 지 오래다.

특히 소득이 적을수록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질 것"이란 비관적인 시각을 더 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집값 폭등에 많게는 수억~수십 억원까지 벌어진 자산 규모 차이를 따라잡기란 불가능할 것이란 박탈감을 느끼는 탓이다.

2030 "월급으론 절대 집 못 사"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지난 5월 전국 25~39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경제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70.6%가 "내 집 마련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별다른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응답은 전체의 10% 정도에 그쳤다.

집 구매 필요성과 달리 구입 가능성을 두고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응답자 전체의 73%가 "자신의 소득만으로 집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답했는데,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중에선 이 비율이 79.8%로 더 높았다. 집 사고 싶은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현재 벌이로는 주택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런 결과는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과 더불어 미래 경제성장에 대한 이들의 회의적인 시각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미래에 경제성장과 자산축적이 어려우리라 생각하는 지 묻는 질문에 전체 68%가 '그렇다'는 답변을 내놨다.

설문을 진행한 정나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응답자의 보유자산이나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회의적 전망 비중이 전반적으로 높았다"며 "우리 사회가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비교적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제공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제공


月 200 못벌면... "자산 축적 못 해"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자산 축적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다'고 여기는지 묻는 질문에 '월 200만원 미만'의 긍정적 응답 비율은 16.7%에 그쳤다.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응답자 비율(50.8%)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월 200만원대'(28.7%), '월 300만원대'(36.8%), '월 400만원대'(49.4%) 등 소득이 높을수록 자산 축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젊었을 때부터 벌어진 자산 격차 영향으로 노후준비에 대한 걱정도 컸다. 밀레니얼 세대의 10명 중 9명(86.6%)은 '노후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후의 주요 소득원인 국민연금에 대해선 응답자 중 10명 중 4명(43.4%)이 '노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국가나 사회, 가족의 도움 없이 노후를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유독 크다는 게 연금센터의 진단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제공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제공

정나라 선임연구원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앞다퉈 주식투자 등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투자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겠지만, 동시에 저금리 환경과 부동산 급등으로 인한 불안감과 박탈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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