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의원 "내달 고 최고은 작가 10주기, 그들의 몫"
윤건영 의원 "최작가 거론?악의적 프레임...절차문제 無"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문화예술인 긴급 피해 지원금을 수령해 개인 전시회를 연 것과 관련해 여·야권이 공방을 이어지고 있다. 여권은 대통령 아들에 대한 특혜라는 비난에 "정상적인 절차 따라 지급된 것"이라고 반박했고, 야권은 "진짜 영세작가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野 "대통령의 아들 가난한 예술인들 몫 가로채"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미증유의 코로나19에 문씨 또래의 가난한 청년 예술인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약 대통령 아들이 정말 힘들다면 다른 예술가들은 어떨까"라며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대통령 아들이 꼭 그걸 타야만 했냐는 여론이 들끓는 데 대해 문씨는 당당하게 반박하니 문 대통령도 당황하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씨는 21일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을 수령했다는 보도로 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썼다. 이어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 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에선 문씨의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김태흠 같은 당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 가난한 예술인들의 몫을 가로채고 그들을 좌절시켰으면 즉시 사과하고 지원금을 반환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무슨 낯으로 뻔뻔하고 황당한 변명을 늘어 놓는가"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같은 당 의원은 생활고로 시달리다 요절한 고 최고은 작가를 언급하기도했다. 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달이면 외롭게 세상을 떠난 최 작가의 10주기가 된다"면서 "예술인들에게 지급되는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문준용이 아니라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의,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與 "부모에 기대지 않고 살아가는 그 나이의 젊은 가장"
여권은 야권의 공격에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적절한 절차에 따라 수령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박성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아들 문씨가 살아가는 방법은 전적으로 자연인 문씨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라며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그 나이의 젊은 가장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똑같이 가지며 생업으로서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문씨는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예술인 중에 한 사람"이라며 "본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영세 예술인들과 공동의 작업을 위해 정부의 지원금을 신청했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신청금을 받은 예술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의 가족은 숨만 쉬어도 특권이고 특혜라는 말을 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절차에 문제가 있거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면 누구라도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대통령 아들이라고 전시회를 열기 위한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내서도 안 된다는 비판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문씨에게 핏대를 세우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 의원 사태에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가"라며 "무엇이 진짜 파렴치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지원금 총액의 최대 20%이며, 문씨가 본인 사례비를 최대로 가져갔다 해도 최대 280만원인 것"이라며 "최고은씨를 거론하는 것은 전형적인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앞서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다시 글을 올려 "영세 예술들을 위한 지원금은 별도로 공고가 된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제 전시가 취소됐고, 이로 인해 계약했던 갤러리, 큐레이터, 기술자 등 작품 같이 만들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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