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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까지 덮친 코로나 공포… 칠레 연구진 36명 첫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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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까지 덮친 코로나 공포… 칠레 연구진 36명 첫 확진

입력
2020.12.22 20:00
수정
2020.12.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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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세계 과학자 남극 관련 연구 중단"
"춥고 고립된 남극에 신종 감염병은 재앙"

남극에 있는 장보고과학기지의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

남극에 있는 장보고과학기지의 전경. 해양수산부 제공

남극 대륙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극에 있는 칠레 기지 소속 연구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극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감염자는 제너럴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리켈메 기지에 주둔 중이던 군인 26명과 관리원 10명이다. 이들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칠레 남부 푼타 아레나스로 옮겨져 격리됐고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군은 성명에서 “적절한 예방 조치 덕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은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력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기지 지원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3명도 남극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기지 연구진의 확진 판정 때문에 남극에서 진행되는 모든 주요 연구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 과학자들의 남극 관련 연구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주권자가 없는 남극 대륙에는 현재 1,000여명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기지는 남극에 있는 13개 칠레 기지 중 한 곳이다.

워낙 춥고 바람이 강한 데다 고립된 남극에서 감염병은 재앙이다. 코로나19 강타로 세계가 봉쇄됐던 올 3월 이미 우려가 제기됐었다. 국제 남극 프로그램 관리자협의회는 AP통신이 확인한 문서에서 “치명률이 높고 전염력이 강한 신종 바이러스는 환경이 극단적이고 의료가 제한된 남극에 잠재적으로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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