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대표이사 선임… 임기 2년
"지도자·프턴트 경력 없는 파격 인사"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43)가 도민구단인 강원FC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강원도는 22일 춘천시 송암동 체육회관에서 강원FC(강원도민프로축구단) 이사회를 갖고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2년까지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가운데 프로구단 수장에 오른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이 신임 대표는 "많이 부족하지만 35년간의 축구 경험을 최대한 살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축구계 안팎에선 지도자는 물론 프런트 경험도 없는 이 대표를 발탁한 것 자체가 파격적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구단에 비해 재정과 지원이 상대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팀을 어떻게 이끌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강원도는 이 대표가 K리그와 네덜란드(PSV에인트호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토트넘 홋스퍼), 독일 분데스리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해외리그에서 오랜 기간 뛴 경험을 높이 샀다. 여기에 은퇴 후 꾸준히 스포츠행정 분야를 연구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게 강원도의 얘기다.
정일섭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유럽은 물론 중동, 캐나다에서 두루 활약한 경험이 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선수시절 대표팀 측면을 든든하게 책임졌듯, 강원FC를 명문구단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공고와 건국대를 거쳐 2000년 안양LG에 입단한 이 대표는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비롯해 2006년 독일월드컵 원정 첫 승, 4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원정 16강 등 대표팀이 일군 성과에 함께 한 레전드다.
현역 시절 성실함과 꾸준함을 상징하던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의 몰락을 예측하는 등 해설위원으로도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11시 강원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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