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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 타고 바다 건넌 '코로나 로미오', 사랑의 결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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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 타고 바다 건넌 '코로나 로미오', 사랑의 결실 본다

입력
2020.12.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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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조치에 여친 못만나자 4시간 제트스키 타
조치 위반으로 한 달 동안 철창 신세 지고 있는 상황?
여자 친구 "모두 그를 영웅이라고 말해…결혼할 것"

데일 맥로란이 11일 제트스키를 타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BBC방송 트위터 캡처

데일 맥로란이 11일 제트스키를 타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BBC방송 트위터 캡처


수영도 못하면서 제트스키를 타고 5시간 가까이 바다를 건너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위반으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된 영국의 20대 남성이 결국 여자친구와 결혼을 할 수 있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28세 청년 데일 맥로란은 11일 오전 8시제트스키를 타고 스코틀랜드를 출발해 4시간30분 동안 40㎞ 거리의 해역을 달려 아일랜드 맨섬에 도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조치로 9월 이후 만나지 못한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서다.

문제는 맥로란은 전에 제트스키를 타본 적이 없었고 수영도 할 줄 몰랐다는 점이다. 또 출발 전 거리나 날씨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40분이면 목적지에 닿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높은 파도와 악천후로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제트스키에서 내린 뒤에도 수도 더글러스까지 24㎞를 걸어 애인을 만날 수 있었다.

이후 경찰 단속에 걸린 그는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어렵게 목적지에 도착한 후 애인을 만나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경찰 단속에 걸린 것이다. 단속에서 그는 자신이 맨섬 주민이라고 거짓말을 했으나, 신원 확인 절차 후 그는 체포됐다. 심지어 경찰 조사에선 그가 전 여자친구와 사이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아빠라는 사실마저 확인됐다.

데일 맥로란의 여자친구인 제시카 래드클리프(왼쪽)가 맥로란과 결혼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트위터 캡처

데일 맥로란의 여자친구인 제시카 래드클리프(왼쪽)가 맥로란과 결혼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트위터 캡처


한 달 동안 철창 신세를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로미오'의 무모한 도전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그의 애인인 제시카 래드클리프(30)가 그와 결혼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더선에 따르면 래드클리프는 "남자친구의 일이 보도된 후 전 세계에서 격려를 받았다"며 "아일랜드 사람들은 남친을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그와 결혼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들 커플은 9월 맥로란이 맨섬에서 일할 때 만났으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떨어지게 됐다. 다만 맥로란의 모친은 "수영도 못하는 애가 죽을 뻔 했다"면서 "크리스마스에 자식들도 못 만나고 감방에서 보내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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