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백신 사용 권고 직후 곧바로 승인
4억5,000만 인구 유럽 27개국도 연내 백신 접종
유럽도 마침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만큼 유럽 내 접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저녁 산하 유럽의약품청(EMA) 권고에 따라 화이자 백신을 조건부 판매하도록 승인한다고 밝혔다. EU가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건 처음이다. 집행위 발표는 앞서 EMA가 이날 오후 전문가 위원회 회의를 통해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EMA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27개 회원국에서 1년간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EU의 조건부 판매 승인은 코로나19처럼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절차로, 1년간 의약품 판매를 허용하며 기간은 매년 갱신될 수 있다. 이로써 인구 4억5,000만명에 이르는 EU 회원국 국민의 백신 접종에 필요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EU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승인 절차에 속도를 냈다. 당초 EMA 회의는 29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21일로 앞당겼다. 독일을 비롯해 일부 회원국도 백신 승인을 서두르라고 목소리를 냈다. 현재까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국가는 영국, 미국, 캐나다 외에도 바레인, 사우디 아라비아, 멕시코,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최소 15개국에 이른다.
EU 회원국들은 이미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에 대비해 백신 접종을 준비해 왔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은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힌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27∼29일 EU 회원국이 동시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EU 집행위는 화이자 측과 백신 2억회 투여분을 구매하고 1억회 추가 구매를 선택할 수 있는 계약을 했다. EU는 인구 70% 접종을 목표로 삼고 있다. EMA는 내년 1월 6일 미 제약사 모더나 백신 승인도 검토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