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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초로 여성 전투함장·기뢰부설함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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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초로 여성 전투함장·기뢰부설함장 나왔다

입력
2020.12.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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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함장에 홍유진, 원산함장에 배선영 중령

여군 최초 전방 해역을 수호하는 1,000톤급 초계함 원주함장으로 취임한 홍유진 중령이 21일 함교에서 함정을 지휘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여군 최초 전방 해역을 수호하는 1,000톤급 초계함 원주함장으로 취임한 홍유진 중령이 21일 함교에서 함정을 지휘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해군에서 최초로 여군 전투함장과 기뢰부설함장이 나왔다.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된 이후 전투함과 기뢰부설함을 여군이 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해군에 따르면 홍유진(43) 중령은 이날 초계함인 원주함장으로, 배선영(40) 중령은 지난 15일 기뢰부설함인 원산함 제21대 함장으로 각각 취임했다.

홍 중령이 지휘하는 1,000톤급 원주함은 해군 1함대사령부 12전투전대 소속 초계함으로 대함전, 대잠전, 대공전으로 적의 해상도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평시에는 경비 및 초계(적의 습격에 대비해 경계) 임무를 수행한다. 승조원은 120여명으로 76㎜ㆍ40㎜ 함포와 경어뢰, 함대함유도탄 등을 탑재하고 있다. 2002년 학사사관후보생 97기로 해군 장교가 된 홍 중령은 2012년 참수리 287호 정장을 맡아 ‘최초의 여군 고속정 지휘관’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남편은 1함대사령부 계획 참모인 정민재 중령으로 ‘부부 해군’이다. 홍 중령은 “창군 이래 첫 여군 전투함장의 책무를 맡게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해 전방해역 수호 임무를 완수하고 승조원들과 함께 파이팅 넘치는 최강의 전투함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군 최초 2,600톤급 기뢰부설함 원산함장으로 취임한 배선영 중령이 지난 15일 원산함 함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여군 최초 2,600톤급 기뢰부설함 원산함장으로 취임한 배선영 중령이 지난 15일 원산함 함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배선영 중령이 지휘하는 2,600톤급 원산함은 해군 5성분전단 52기뢰 전대 소속 기뢰부설함으로, 전시에 적의 항만 봉쇄 및 기뢰를 부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승조원은 150여명으로 76㎜ㆍ40㎜ 함포와 경어뢰 등을 탑재했다. 2003년 해군사관학교 57기로 임관한 배 중령은 참수리 282호 정장, 독도함 갑판사관, 원산함 부장 등을 거치며 2,200일 이상의 항해 근무 경력을 보유했다. 배 중령은 “사관생도 시절부터 꿈꿔왔던 함장 직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부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항상 준비된 원산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1년 처음으로 여군 장교가 임관한 해군에서는 현재 2,400여명의 여군 장교와 부사관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여군 지휘관은 지난 7월 여군 최초의 상륙함장으로 취임한 안미영 중령을 비롯해 28명이다. 해군은 현재 간부 정원의 7.4%인 여군 비율을 2022년까지 간부 정원의 9%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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