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교체
전임 이도훈 최장수 기록 남기고 물러나?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에는 김준구 총영사
북핵 협상 실무 총괄 역할을 수행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노규덕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고 외교부가 21일 밝혔다. 내달 조 바이든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에 앞선 북핵 팀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새로 임명된 노규덕(57·외시 21회) 본부장은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외교부 주미국공사참사관, 평화외교기획단장,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이어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안보전략비서관과 평화기획비서관을 지냈다.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등 문재인 정부 들어 대북 업무에 깊숙이 관여해 차기 본부장으로 꾸준히 물망에 올라왔다.
이번 인사는 내달 예정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이뤄졌다. 2년 넘게 우리 정부와 손발을 맞춰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곧 물러날 예정이라, 카운터파트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교체도 이뤄져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신임 본부장의 역할 역시 새로 꾸려질 바이든 행정부 대북 팀과의 정책 조율에 맞춰질 전망이다.
전임 이도훈 본부장은 최장수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9월 임명된 뒤, 3년 3개월간 재임한 이 전 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와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 간 소통의 한 축을 지탱해왔다. 이 전 본부장은 내년 해외 공관장으로 발령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노 본부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에 김준구(54·외시 26기) 전 주(駐)호놀롤루 총영사를 임명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서, 외교부에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과 북미국 심의관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북미통으로 꼽힌다. 청와대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대응할 실무진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외교정책비서관에 김용현 전 보스턴 총영사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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