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 및 크로스오버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단’의 영역은 여전히 단단한 모습이다.
그래서 그럴까? SUV 및 크로스오버의 홍수 속에서도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자신의 감성, 그리고 최신의 드라이빙 요소를 적용한 역동적인 프리미엄 세단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세단의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캐딜락 CT4 역시 마찬가지다. 동급의 경쟁자들의 트랙 위에서 물어 뜯던 캐딜락 ATS의 DNA를 이어 받고,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더욱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딜락 CT4의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캐딜락 CT4에 부여된 새로운 심장
캐딜락 CT4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ATS 및 CTS에 적용된 엔진과는 완전히 다른, 신형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LSY)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캐딜락 CT4는 최고 출력 24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여 동급의 프리미엄 2.0L 터보 엔진들과 유사하다. 덧붙여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 스포츠 드라이빙의 매력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딜락 CT4는 경쾌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6km/L(도심 9.3km/L 고속 12.9km/L)의 효율성을 갖춰 ‘균형감’을 제시한다.
세련된 드라이빙의 가치
캐딜락 CT4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의 주행과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르게 되었다.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주행을 시작했다.
비교적 한적한 환경에서 주행을 시작한 만큼 캐딜락 CT4는 곧바로 자유로의 제한 속도인 90km/h까지 가속할 수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엔진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존의 LTG 엔진과 비교하자면 조금 더 날이 서 있는 반응이지만 출력 전개는 무척이나 매끄럽고, 체감되는 가속력 등에 있어서도 한층 민첩한 모습이다. 아마 새로운 엔진, 그리고 변속기의 매치 업이 제시하는 매력일 것이다.
게다가 RPM 사용에 따라 어느 정도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를 실내 공간에 전하는 점 역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높이는 부분이다. 다만 출력 전개의 강렬함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수치적인 우위’를 점하는 ATS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도 있다.
참고로 GPS 기준, 90km/h 주행 시 오차는 약 4km/h 수준이었다.
더욱 향상된 MRC, 그리고 드라이빙의 가치
많은 이들이 미국차는 투박하고, 코너링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일부 브랜드, 일부 차량은 여전히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적어도 캐딜락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표현일 것이다.
실제 자유로 주행을 하며 느낀 점은 바로 압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하체의 효율 능력이었다. 자유로 주행, 투어 모드라고는 연속된 띠 구간을 거치며 발생되는 충격을 효율적으로 억누르며 부드러운 주행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의 연출에 있어 캐딜락 CT4 자체가 단단한 차체와 스포티한 방향성을 갖춘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MRC(Magnetic Ride Control)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덧붙여 부드럽게 노면의 충격을 조율했던 MRC를 드라이빙 모드 설정을 통해 ‘긴장’을 시키게 된다면 부드러움과 견고함을 오가는 특유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순정의 사양으로도 인제스피디움과 같은 험준한 서킷을 질주하며, 타임 어택을 할 수 있다.
참고로 캐딜락에 적용된 MRC는 향후 4.x 버전, 즉 4세대 사양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캐딜락 CT4의 자유로 주행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여유로웠고, 온전히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표지판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렇게 조금 더 달린 후 캐딜락 CT4와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결과
캐딜락 CT4와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직진성이 워낙 우수하고, 또 다단화 변속기의 조율 능력 및 ‘최신 엔진’이 탑재된 만큼 그 결과가 무척 기대되었다.
그러나 막상 마주하게 된 결과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실제 캐딜락 CT4는 총 51.1km의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평균 16.3km/L의 효율성을 제시해, 추운 날씨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개인적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캐딜락 CT4의 자유로 주행을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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