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남아있는 총영사관 두 곳을 폐쇄하거나 업무를 중단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면서 악화일로인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1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1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예카테린부르크 소재 영사관 업무를 중지시키겠다는 방침을 담은 공문을 의회에 전달했다
CNN은 국무부가 영사관 폐쇄 이유로 △2017년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에게 취한 조치로 불거졌던 직원 채용 문제 △외교관 비자에 대한 러시아와의 교착 상태에 따른 대응을 들었다고 전했다.
의회 통보 절차가 마무리 되고 폐쇄가 이뤄질 경우 러시아 내 미국 공식 외교 경로는 수도 모스크바의 미 대사관만 남게 된다. 영사관에서 일하던 미 외교관 10명은 모스크바 대사관으로 재배치 될 예정이다. 다만 국무부는 미국 내 러시아 영사관에 대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사관 폐쇄 방침은 최근 미국이 재무부, 국무부 등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한 해킹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또 다시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 정부는 2016년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어 러시아 외교관 일부를 추방했고, 러시아는 이듬해 7월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는 등 양국이 외교 갈등을 겪었다. 2018년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을 두고 양국이 또다시 서로 자국 주재 외교관을 추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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