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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기관 연쇄 해킹 배후는 러시아?… 폼페이오 "꽤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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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기관 연쇄 해킹 배후는 러시아?… 폼페이오 "꽤 확실"

입력
2020.12.19 16:42
수정
2020.12.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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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등 연방정부 기관에 대한 대규모 해킹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마크 레빈 쇼’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 시스템 내부에 숨겨진 코드를 노리고 제3자의 소프트웨어를 동원한 결정적 시도가 있었다”며 “이번 움직임에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점을 꽤 확실하게(pretty clearly)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국립보건원(NIH)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당국자를 인용해, 미 에너지부와 산하에 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핵안보국(NNSA)의 전산망에도 해커들이 접근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17일에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러시아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킹 공격에 뚫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아직 정확한 규모가 파악되진 않았지만 ‘최악의 해킹’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나의 행정부는 사이버 보안을 정부의 모든 단위에서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며 “적들은 내가 대통령으로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 수사 당국이 해킹의 배후를 공개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는 러시아의 소행이란 추정이 계속돼 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14일에도 러시아 정보기관의 개입을 시사했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이 어떤 기관이 해킹을 했는지 특정하진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러시아 해외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SVR)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이번 논란에 대해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MS는 이번 해킹에 따른 피해가 미국 밖으로도 확산 중이라고 보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피해를 본 MS 고객이 40여명에 달하며, 이중 80%는 미국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벨기에,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멕시코, 스페인, UAE 등 7개국에서도 피해가 확인됐으며, “피해 인원과 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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