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 안구 성장 멈춘 19세 넘어서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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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술, 안구 성장 멈춘 19세 넘어서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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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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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국내 도입된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이 매우 다양해졌다.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에 사전검사를 철저히 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예비 대학생이나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 가운데 시력교정술에 관심을 쏟는 이가 많다. 1990년대에 국내 도입된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은 다른 미용 시술과 달리 잘못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여러 가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시력교정술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받으려면 어떤 점을 살펴야 할까. 시력교정술은 안구 성장이 멈추고, 안경 도수가 바뀌지 않게 된 뒤에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만 19세 정도다. 또한 이보다 어린 나이에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근시 진행 우려가 높아지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익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안과마다 시력교정술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나 기술을 수술 이름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런 이름에 현혹되기보다는 신뢰할 만한 전문의의 철저한 사전 검사를 거쳐 자신에게 알맞은 시력교정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각막 많이 깎다간 자칫 각막확장증

요즘처럼 코로나19 등 감염 질환이 우려되는 시기에 스마일(SMILEㆍ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라식이나 렌즈삽입술(ICL)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을 때는 무엇보다 안전을 먼저 살펴야 한다. 최근에는 개인 의원에서도 감염 예방을 위해 대학병원 못지않은 안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술실 감염을 막는 3중 무균 시스템은 양압시스템ㆍ에어커튼ㆍ전문소독기다.

각막 두께를 살피는 것도 안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다. 라식ㆍ라섹ㆍ스마일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교정하는 것이 공통적인 방법이다. 각막을 깎는 양이 많으면 자칫 각막확장증이 생길 수 있다. 얇아진 각막이 눈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퍼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각막확장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양의 각막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각막 보존량이 적고, 안압을 견디는 힘이 가장 약하다. 상대적으로 스마일라식은 각막 표면을 보존할 수 있어 안압을 견디는 힘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막이 얇다면 스마일라식이나 라섹 같은 수술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난시가 있어도 주의해야 한다. 난시는 각막이 찌그러져 나타나는 증상인데, 시력 교정할 때 각막을 더 깎아야 한다. 고도 난시라면 안전상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할 때도 있는 만큼 각막 보존량을 고려해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라식ㆍ라섹ㆍ스마일라식만으로 교정이 불가능하다면 최근에는 난시교정술(각막을 깎지 않고 미세한 수술용 칼로 각막 인장력을 복원하는 수술)을 먼저 받은 후 레이저로 근시를 교정하는 단계적 병행 수술도 효과적일 수 있다.

◇라식ㆍ라섹, 안구건조증 유발 가능

시력교정술 후 시력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안구건조증이다. 각막 표면에는 촉각ㆍ통각ㆍ건조함을 감지하는 지각신경이 있다. 라식ㆍ라섹을 받으면 각막을 깎는 과정에서 건조함을 느끼는 감각이 손상돼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눈이 민감한 편이라면 각막 표면을 가장 적게 절개하는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1.9㎜ 절개창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시력교정술(극최소 절개 스마일라식)도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수술 후 자가 혈청을 이용한 안약을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 방지를 위해 장기간 렌즈 착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표면이 산소 공급을 방해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눈에 렌즈가 있는 동안 눈을 자꾸 비비거나 만지면서 각막 표면에 상처가 나면 수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착용을 줄여야 한다.

시력교정술을 받으려는 한 여성이 수술을 하기에 앞서 수술하기에 문제가 없는지 눈 검진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DNA 검사로 유전 질환 미리 살펴야

시력 교정을 위해 검사를 받을 때 현재의 눈 상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앞으로의 변화다. 당장은 이상이 없어도 유전적인 질환으로 수술 후에 눈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이다. 이 병은 각막에 침전물이 쌓이는 유전 질환으로, 이를 모르고 시력교정술을 받다간 각막이 서서히 혼탁해지면서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요즘은 안과에서 DNA 검사로 미리 알 수 있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황규연 김안과병원 라식센터장은 “안구 검사만으로는 발견이 어렵고 현미경 검사와 DNA 검사가 필수”라고 했다. 현미경으로 문제점이 발견되면 구강상피를 이용한 DNA 검사로 판별하게 된다.

녹내장 여부도 검사해야 한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을 누르면서 시력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시력교정수술 후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하는데 이 안약은 안압을 높일 수 있다. 녹내장은 가족력 영향이 큰 만큼, 가족 가운데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 알려야 한다.

◇더욱 다양해진 시력교정술

①라식 수술은 각막의 4분의 1 정도를 미세각막절삭기로 잘라내 각막 절편을 만든 후에 남아 있는 각막 위에 필요한 양만큼 레이저를 쬐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수술이 어렵고, 수술 시간도 20분 정도로 라섹 수술보다 길며, 수술비가 비싸다. 하지만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그만큼 사회에 복귀하는 시간이 빠르다.

고도 근시 환자도 각막 혼탁이 생기지 않고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각막이 너무 두꺼운 경우, 각막 형태가 너무 편평하거나 많이 돌출된 경우, 눈이 작고 함몰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또 각막 절편은 충격에 약하므로 운동선수나 경찰관 등 활동적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최소 1년 이상 근시의 진행이 없고, 보통 -6디옵터~-12디옵터인 고도 근시와 빠른 시력 회복을 원할 때 적합한 수술이다.

②옵티 라식은 기존 각막절삭기 대신 팸토초 레이저를 사용해 각막 절편을 만드는 방법이다. 미세각막절삭기라는 칼로 조직을 자를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확성ㆍ수술합병증 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최근 대부분의 라식은 팸토초레이저로 절편을 만들고,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③라섹은 특수 물질을 이용해 검은 눈동자의 피부인 각막 상피만 벗기고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쬐어 각막을 깎는 방법이다. 따라서 각막이 얇거나. 라식 수술을 할 수 없는 작은 눈이나 고도 근시일 때 사용된다. 다만 수술 후 2~3일간 눈물과 함께 통증이 있다. 또한 시력이 안정되는데 2~3주 정도 걸린다. 눈이 작거나, 각막이 얇거나, 동공 크기가 커서 라식 수술을 받기 어려운 사람에게 적합하다.

④웨이브프론트는 라식이나 라섹 모두 각막을 깎는 행위 자체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하는데, 과거 엑시머 레이저는 굴절 검사를 통해 근시ㆍ원시ㆍ난시 등의 굴절량을 기준으로 각막에 레이저를 쬐었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근시ㆍ원시ㆍ난시 같은 굴절 이상뿐만 아니라 빛이 각막을 통과해 망막에 들어가는 과정(각막, 수정체, 유리체, 망막)에서 미세한 굴절 이상(고위 수차), 즉 수차 현상이 생긴다.

이러한 수차 현상이 선명한 시력을 방해할 수 있다. 웨이브프론트 수술은 수술 전 검사에서 안구 전체의 굴절 이상뿐만 아니라 수차분석기(wavefront analyzer, aberrometer)를 이용해 기존 검사법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한 부정 난시나 고위 수차를 측정해 그에 따라 레이저를 쬐므로 시력 교정과 동시에 시감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흔히 맞춤형 수술 혹은 커스텀라이즈드 라식이라고도 불리는 이 수술은 과거에는 교정할 수 없었던 부정 난시까지 교정하면서 시력 기대치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각종 야간 시력 장애를 줄일 수 있다.

⑤아베드로 각막강화술은 또 다른 수술법이 아니라 라식ㆍ라섹 수술 중에 각막 콜라겐 교차결합술을 시행해 각막의 힘을 키워주는 시술이다. 수술 중 약해진 각막을 150% 이상 견고하게 한다. 각막이 약해져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인 각막확장증(원추각막증)을 예방하고, 근시 퇴행을 억제해 건강한 시력을 오래 유지하게 도와준다.

⑥스마일(SMILE) 라식은 최근 시력교정수술의 대세다. SMILE 라식의 SMILE은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의 준말로 수술 전 과정을 비쥬맥스라는 팸토초 레이저 시스템으로 통합한 시력교정술이다. 조직을 태워 없애는 엑시머레이저는 사용하지 않는다.

스마일 라식은 펨토초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각막 실질을 각막의 교정량만큼만 눈 내부에서 절제한 후 상피쪽으로 작은 절개창을 내어 빼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스마일은 최소 각막 절개로 각막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수술 후 외부 충격에 강하고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낮으며, 각막 혼탁ㆍ근시 재발 가능성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기에 수술 다음날부터 선글라스와 안구보호대가 필요하지 않고, 세안ㆍ샤워ㆍ기초 화장 등 일상생활과 조깅ㆍ헬스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⑦안내렌즈삽입술(ICLㆍImplantable Contact Lens)은 충분한 임상 결과로 입증된 탁월하고 안정적인 시력교정술이다.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고 특수한 렌즈를 수정체 위에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 과정에서 각막 조직을 손상하지 않아 고도 근시나 각막 두께가 얇아 라식이나 엑시머레이저 수술이 불가능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한 수정체 제거술과 달리 수술 후에도 원ㆍ근거리 조절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각막 두께가 얇거나, 각막 손상 질환이 있거나,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⑧수정체 제거술도 있다. 수정체 제거는 백내장이 생겼을 때 하지만 백내장이 없어도 수정체를 제거한 후 적절한 도수의 인공 수정체를 삽입함으로써 매우 심한 초고도 근시를 교정할 수 있다. 수술법은 백내장 수술과 크게 다르지 않고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므로 각막 변형이 없으며, 각막 두께가 얇은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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