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우리가 납치" 주장
피랍 일주일 뒤 풀려나 무사 귀환
AFP "일부는 아직 잡혀 있는 상태"
최근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트시나주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학생들이 17일(현지시간) 일주일 만에 풀려나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트시나주(州) 주지사는 “피랍됐던 학생 344명이 풀려나 정부 보안군에 인계돼 현재 카트시나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학생들은 카트시나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뒤 가족에게 인계된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납치범들에게 잡혀 있다고 AFP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카트시나주에 있는 한 중등 과학 기숙학교에 11일 밤 총을 든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전교생 839명 가운데 340여명을 납치했다. 가까스로 담을 넘어 숲으로 탈출한 학생들은 “괴한들이 총으로 위협하고 학생들을 어딘가로 끌고 갔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은 며칠 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소행으로 밝혀졌다. 보코하람은 현지 매체에 음성 메시지를 보내 “서양 교육이 이슬람 교리에 위배되기 때문에 비이슬람 관행을 저지하고자 학생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생들을 석방하기 전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역 산적단이 학생들을 납치해서 보코하람에 넘긴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피랍 직후 나이지리아 정부는 납치범들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합동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납치범들 간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가족, 국가 및 국제 사회가 크게 안도했다”며 학생들의 귀환을 반겼다. 또 카트시나주 당국과 군대 등의 협상 노력을 치하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몸값을 노리고 민간인을 납치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보코하람은 2014년에도 공립 중등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 270명을 납치했다. 아직도 100명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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