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엘란트라 '승용부문'·GV80 '다목적차 부문' 최종후보
2019년 제네시스 G70·현대차 코나, 2020년 기아차 텔루라이드 수상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출시된 신차 중 최고를 뽑는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3대나 이름을 올리면서 3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높은 품질의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브랜드 가치 상승을 꾸준히 추구해온 결과로 분석된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북미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최종 후보 명단에 제네시스 G80, GV80,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3개 차종의 이름을 올렸다. 올해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차량을 북미 올해의 차 후보로 올리게 된 것이다.
북미 올해의 차는 △올해의 승용차 △올해의 다목적차 △올해의 트럭 등 3개 부문에서 최고의 차량을 뽑는다. 올해는 27대의 신차 중 각 부문별 3대씩, 총 9대의 차량이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승용 부문에서는 G80, 엘란트라, 닛산 '센트라' 등 3개 차종이 올라 있다. 다목적차 부문에서는 GV80이 랜드로버 '올뉴 디펜더', 포드 '머스탱 마하-E' 등과 경쟁한다. 국내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트럭 부문에서는 포드 'F-150', 램 '1500 TRX', 지프 '글래디에이터 모하비'가 최종 후보다.
현대차그룹의 후보가 북미 올해의 차를 받게 될 경우, 3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9년에는 제네시스 'G70(승용차 부문)'과 현대차 '코나(다목적차 부문)'가 각각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올해 초에는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다목적차 부문)'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링컨 '에비에이터'를 제치고 최고의 신차로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 최종 우승 차량은 내년 1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트럭 부문 후보가 없음에도 9개 후보 중 3개 차량을 후보 올린 것은 상당한 성과"라며 "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신규 플랫폼, 첨단 기술이 대폭 적용돼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3년 연속 북미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미국에서 브랜드 이미지 재고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제값받기' 정책을 펼치면서 매년 인센티브(판매보조금)를 줄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기준 현대차의 미국 인센티브는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2,535달러였고, 기아차의 경우 21.7% 낮아진 2,7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GM(4,803달러), 포드(4,737달러), 닛산(4,876달러), 도요타(2,733달러) 등 미국이나 일본 브랜드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다른나라 업체 대부분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줄면서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텔루라이드는 인센티브가 전혀 없음에도 전시 차량마저 다 팔릴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제네시스의 새로운 차량들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슷한 가치로 평가 받는다"며 "현대·기아차가 더 이상 싼차가 아니라, 고품질의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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