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고객 실제 비용 대해 허위정보 제공"
'수수료 무료' 대가로 나쁜 가격에 거래되기도
미국에서 젊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창구로 인기를 끈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인 로빈후드가 고객의 실제 비용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SEC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고객들의 주식거래 주문을 대형 증권거래회사들에 넘겨 주문을 처리하게 해주는 대가로 보상금을 받는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PFOF)로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후드의 설명대로라면 로빈후드는 고객이 아닌 제3자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으면서 고객은 수수로 무료 혜택을 볼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는 현실과 달랐다는 것이 SEC의 이야기다. SEC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로빈후드는 고객들에게 수수료 무료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PFOF 가격 탓에 로빈후드 고객들의 주문은 다른 증권사보다 나쁜 가격에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SEC의 추산대로라면 로빈후드 고객들은 총 3,410만달러(약 373억원)의 비용을 더 치러야 했다. 스테파니 아바키언 SEC 집행국장은 “로빈후드는 자신과 거래를 하면 실제 비용이 얼마나 나오는지에 대해 고객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이런 의혹에 관한 SEC 조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6,500만달러(약 711억원)의 민사상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SEC는 밝혔다. 다만 로빈후드는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는 과거의 관행에 관한 것으로 오늘날의 로빈후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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