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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위상 추락?…IPTV 매출, 처음으로 지상파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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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위상 추락?…IPTV 매출, 처음으로 지상파 제쳤다

입력
2020.12.17 18:11
수정
2020.12.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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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방송시장 둔화에도 IPTV는 성장세


방송매체별 매출 추이(단위: 억 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매체별 매출 추이(단위: 억 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 방송시장에서 통신3사의 인터넷TV(IPVT) 매출액이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사 매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발표한 '2020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 매출은 17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2010년(14.9%) 이후 전체 매출 증가율은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눈에 띄는 건 IPTV의 성장세다. 지난해 IPTV 매출액은 3조8,566억원으로 지상파의 매출(3조5,168억원)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지상파 매출은 지난해 7.4% 줄고, IPTV는 같은 기간 12.2% 증가했다. 특히 지상파 3사 매출은 모두 줄었다. KBS는 1조3,456억원(5.2%↓), MBC는 8,745억원(3.9%↓), SBS는 7,076억원(16.5%↓)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외 위성방송(5,485억원)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2조227억원)의 매출도 1년 전보다 각각 1.2%와 3.2% 줄었다. IPTV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끈 셈이다.

IPTV 상용화 시점은 2008년 하반기다. KT가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고 뒤이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가세하면서 지금의 3사 체제가 굳어졌다. 당시만 해도 이미 유료방송 보급률이 70%가 넘어선 점을 들어 IPTV가 영향력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이통사 특유의 결합상품 도입, 인터넷을 활용한 영화보기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가입자를 끌어들이면서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렸다. 반대로 최근엔 방송 콘텐츠를 보는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지상파의 영향력은 크게 꺾였다는 평가가 많다.

유료 방송 가입자는 1년 전보다 3.2% 늘어난 3,381만 단자였다. 단자는 설치된 IPTV의 수를 일컫는다. 지난해 IPTV 가입자 수는 1,713만 단자로, 전체의 50.6%였다. 이는 2008년 IPTV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절반을 넘긴 수치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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