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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줄게, 백신 다오” 美, 화이자에 원료 우선 공급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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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줄게, 백신 다오” 美, 화이자에 원료 우선 공급 협상

입력
2020.12.17 15:30
수정
2020.12.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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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 코네티컷주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메모리얼 병원에서 산타 복장을 한 응급의학 전문의 로버트 캐럴(오른쪽)이 일선 의료 종사자인 다이애나 플레뷰에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16일 미국 코네티컷주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메모리얼 병원에서 산타 복장을 한 응급의학 전문의 로버트 캐럴(오른쪽)이 일선 의료 종사자인 다이애나 플레뷰에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제약사 화이자에 백신 원료를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코로나19 백신 수천만회 투여 분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화이자에 백신 원료 공급을 늘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화이자에 총 1억회 투여분 추가 구매를 타진했다.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한다는 걸 감안하면 미국 국민 5,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러나 화이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되는 백신 물량이 전 세계 각국과 이미 공급 계약이 완료돼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행정부가 국방 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백신 원료 업체들에 화이자의 구매 요청을 우선시하도록 명령하면 백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국방 물자생산법은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시 물품을 우선 조달할 수 있게 한 법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백신 생산 과정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이든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 결과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WP는 이번 협상이 앞서 화이자가 내년 4~6월에 공급 가능한 백신 물량 대부분을 다른 나라들이 앞다퉈 사들였다며 미국은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밝힌 이후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월 납품일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화이자의 백신 추가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 행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긴급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다른 백신들도 있기 때문에 백신 물량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화이자 백신과 모더니 백신을 합쳐 상반기 안에 3억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미국 인구(3억 3,100만명) 절반가량인 1억5,000만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모더나 백신도 2억회 분량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등 다른 제약사에서도 8억회분 이상을 선주문해 둔 상태다.

이처럼 백신 물량이 충분한데도 미 행정부가 화이자에 원료 구매 우선권까지 주면서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거는 건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신규확진자 25만명, 추가 사망자 3,700명이 발생했다. 둘 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다. 누적 확진자수는 1,695만9,267명, 누적 사망자는 30만7,297명에 달한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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