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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독살 배후설 제기, 서구권 윤리 기준 없다는 것 보이는 것"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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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독살 배후설 제기, 서구권 윤리 기준 없다는 것 보이는 것" 발끈

입력
2020.12.16 22:33
수정
2020.12.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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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러 정보기관이 독살 배후" 탐사 보도에
"흥미로운 읽을 거리일 뿐" 일축하면서
"러시아 침묵이 유죄 인정하는 것 아냐" 주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5일 세르비아를 당일치기로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5일 세르비아를 당일치기로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 연합뉴스


러시아 정보기관이 야권 지도자 세르게이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서방 언론의 탐사 보도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흥미로운 읽을 거리일 뿐”이라며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뉴스는 흥미로운 읽을 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언론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발표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며 “나발니가 두 차례 혹은 세 차례 독살을 당할뻔 했다는 것도 비슷한 종류다”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서방이 러시아를 대하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당 보도가 나오는 방식은 서방측이 윤리적 기준이 없고 정상적인 외교 업무에 능숙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탐사하는데 있어서 국제법적 규범을 준수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침묵하는 것이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서방은 생각하지만,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 CNN방송과 영국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14일 각종 통화와 여행 기록, 문건 등을 공동 취재한 결과, 올해 8월 20일 나발니의 독극물 '노비촉' 중독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특수요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고위급이 나발니의 독살을 승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발니 암살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8월 독극물 '노비촉'에 중독돼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러시아 반정부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오른쪽 두 번째)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가족들과 함께 앉아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8월 독극물 '노비촉'에 중독돼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러시아 반정부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오른쪽 두 번째)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가족들과 함께 앉아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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