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1인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정했다. 선거인단 투표 이후 공화당 지도부가 대부분 등을 돌리는 분위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고 ‘나홀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매코널 원내대표가 15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 연설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지 하루만이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도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갖게 된 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며 경의를 표했다.
그간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과 선거 불복을 “대통령의 법적 권한”이라 옹호하고 바이든에게 ‘당선인’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이번 언급으로 대선 한 달 만에 패배를 인정 셈이다.
그는 다음달 6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주 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할 때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를 대선 결과를 문제 삼을 마지막 기회로 여겼는데,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뿐 아니라 공화당이 주도권을 쥔 상원에서도 주장이 받아들여질 여지가 없어지게 됐다.
매코널 원내대표에 이어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도 “이제 모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화했고,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 위원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도 “이제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친정인 공화당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고립무원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그는 트위터에서 ‘조작선거’ 주장을 지속하며 불복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사기에 관해 엄청난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번 같은 일은 없었다”는 트윗 뿐 아니라 “미시간 투표기 오작동률 68%”, “많은 트럼프 표가 바이든에게 보내졌다. 가짜 선거를 더는 참을 수 없다”는 글을 쏟아냈다. 다만 그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소송을 진행 중이다”며 “선거인단 투표는 헌법 절차의 한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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