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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경고한 지 30분도 안돼 비극이... 호주서 또 '셀카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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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경고한 지 30분도 안돼 비극이... 호주서 또 '셀카 참변'

입력
2020.12.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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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인근 그램피언국립공원 보로카 전망대서
워킹맘, 남편과 아이 보는 앞에서 사고 당해
2018년 백텀블링한 남성 동영상으로 유명해진 명승지

로지 룸바와 남편. 로지 룸바 페이스북 캡처

로지 룸바와 남편. 로지 룸바 페이스북 캡처

호주 유명 관광지에서 '셀카'를 찍던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12일 호주 멜버른 인근 명승지 그램피언국립공원 보로카 전망대에서 38세 여성이 80m 아래로 추락했다. 빅토리아주(州) 크레이기번에 거주하는 로지 룸바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 변을 당했다.

호주 경찰에 따르면 룸바는 셀카를 찍으려고 설치된 난간을 넘어서다 미끄러져 추락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보로카 전망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6,000회 넘게 검색될 정도로 SNS이용자에게 인기 있는 촬영지다. 이에 따라 호주 당국은 난간과 경고문 등을 세워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하려는 SNS 이용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2018년 11월 한 남성이 절벽 끄트머리에서 백 텀블링하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보로카 전망대는 SNS 이용자들에게 더욱 유명해졌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지난해 초 페이스북을 통해 "극단적 셀카를 찍으려고 목숨을 거는 이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힘들게 하고 있다"며 "어떤 셀카도 당신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가치는 없다"는 경고문을 띄우기도 했다.

특히 리사 네빌 빅토리아주 경찰국장은 "룸바의 시신 수습에 6시간이 걸렸다"며 "이기적인 셀카는 구급요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를 목격한 여행가이드 그레이엄 우드는 "관광객에게 이 지역에서 난간을 넘어서는 이들이 많아 셀카 사고가 많다고 경고한 지 30분 만에 룸바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호주 그램피언국립공원 보로카전망대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사진 촬영지다.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 그램피언국립공원 보로카전망대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사진 촬영지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도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1년~2017년 사이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전 세계 인구는 25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CNN은 체코와 일본 교토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여행길이 막히기 전인 지난해 위험한 행동으로 연결되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지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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