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증증 환자도 205명 최대
선행 확진자 접촉 감염 2배 늘어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하루 새 사망한 환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환자 규모가 급격히 늘면서 고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 확진자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가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올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일일 사망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2월 20일 이후 일별 사망자 기록 중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사망자 증가에 대해 “환자 발생 규모가 워낙 많은 데다 환자 구성에서도 60대 이상이 증가했고 취약계층이 많은 요양병원이나 의료기관 등에서의 발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위중증 환자도 급증했다.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20명 늘어 총 205명이 됐다. 이 역시 방역당국이 환자 관리를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다.
이에 따라 병상 부족 문제는 더 심화되고 있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14일 기준 전국에 33개가 비어 있다. 민간병원이 자율적으로 내놓은 중증환자 병상은 10개 남았다. 하지만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은 더 위태롭다. 서울은 고작 4개, 경기는 1개, 인천은 아예 남은 병상이 없다.
방역당국은 중증환자 전담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중환자실 회전율을 높이기로 했다. 중증이라 보기엔 모호한 환자의 경우 중환자실에서 1인실로 옮기는 것이다. 서울시가 서울백병원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을 ‘회복기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증치료를 받다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음성 결과를 받았으나 추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이 곳으로 옮기게 된다.
가장 큰 우려는 확진자들 감염 경로의 변화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12월 6~12일) 신고된 확진자(4,828명) 가운데 43.8%(2,117명)가 ‘선행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됐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20%대에 머물던 비율이 두 배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집단감염 비중은 최근 1주일간 20.7%(1,000명)로 전주(27.3%)보다 줄었다. 선행확진자 접촉은 '4인이하 소규모 감염'일 때 쓰는 용어다. 바꿔 말해 불특정 다수가 한데 모여서 생기는 집단감염보다, 아는 사람들 몇몇이 모여 '우리끼리인데 뭐 어때서'하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두 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주 이동량은 전 주와 비교해 정체되거나 수도권은 소폭 상승하는 등 거리두기 단계 격상 효과가 미미하다”고 우려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대면 모임과 이동을 삼가고, 집 밖에서도 회사 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말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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