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어머니 "엄벌·재발 방지" 국민청원
동급생을 '스파링'을 가장해 마구 때려 크게 다치게 한 고등학생 2명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현재 의식 불명 상태인 피해학생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같은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관련 법을 만드는 분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5일 경찰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인천 중구 모 고교 1학년 A(16)군 등 2명을 중상해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중구 한 아파트 커뮤니티 체육시설 안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B(16)군을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등은 B군을 불러내 태권도 경기용 머리보호대를 쓰게 한 뒤 번갈아 가며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B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B군의 여동생에게 '너희 오빠 나하고 스파링하다 맞아서 기절했다'라고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B군은 B군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군은 외부 충격으로 뇌와 뇌 바깥쪽 경막 사이에 피가 고이고, 앞니 4개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A군 등은 경찰에서 "스파링을 한 것이다"라고 진술했다.
B군의 어머니는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청원 글을 올려 가해학생에 대한 엄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B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키가 180㎝가 넘지만 몸무게가 56㎏ 밖에 안 되는 겁 많고 몸이 약한 아이"라며 "가해학생들은 119를 부르지도 않고 기절해 있는 아들을 그냥 두고 장난치고 놀다가 한참이 지나 물을 뿌리고 차가운 바닥에 끌고 다니면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해학생은 일진이고 무서운 친구들로, 이전에 다른 (학교폭력) 피해자가 있었으나 변호사를 통해 큰 처벌 없이 무마된 걸로 들었다"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로만 끝이 나니, 아무런 죄의식이 없을테고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B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깨어나도 일반인처럼 생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후가 더 많이 보여 하루 하루가 지옥"이라며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게, 우리 아들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국민 여러분이, 관련 법을 만드는 분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 청원 글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9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현재 이 청원 글은 게시판 관리자 측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비공개 상태다. 주소(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Ljkttw)를 직접 입력해야 접속 할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