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FA시장 절반규모 넘어서
정수빈 등 대어급 남아 있어
FA시장 재반등 여부 주목 받아
예상을 깨고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이 치솟고 있다. 15일 현재 FA 취득 선수(16명)의 절반도 안 되는 6명이 계약을 마쳤는데, 벌써 이들 총액이 지난해 시장 절반 규모를 넘어섰다. '대어급' 선수 계약은 아직 남아 있어 2016년 이후 침체된 FA 시장은 반등 조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FA 자격 선수 25명 가운데 신청서를 낸 선수는 16명으로, 지난해(19명)보다 줄었다. 2016년 역대 최고액(766억2,000만 원)을 찍은 FA 시장이 지난 4년간 축소돼 온 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FA 시장도 한파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본격적으로 열린 FA 시장은 구단 간 뜨거운 영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FA 협상 개시 이틀 만인 1일 SK 김성현(2+1년 11억 원)이 첫 계약을 한 데 이어 김용의(2억 원ㆍLG) 허경민(7년 85억 원ㆍ두산) 최주환(42억 원ㆍSK) 오재일(4년 50억 원ㆍ삼성) 최형우(3년 47억 원ㆍKIA) 등이 잇따라 구단과 도장을 찍었다.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을 이뤄냈다. 허경민은 최고액에 최장 기간을, 최주환과 오재일은 원소속팀이 아닌 타구단과 거액의 계약을 각각 성사시켰다.
이날 현재 FA계약 총액은 237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FA 시장(401억2,000만 원)의 절반 규모를 이미 넘어선 액수다.
남은 FA 선수도 대어급이다.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정수빈 김재호 유희관 이용찬 등 두산 출신 선수들을 비롯해 이대호 우규민 이원석 김상수 차우찬 등이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이 잔류한다면 1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도 예상된다.
야구계에선 FA 시장 과열 분위기에 대해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선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FA들의 면면을 보면 육성에 시간이 걸리는 내야수가 주축인데다, 리그에서 검증된 성실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내야수 보강을 계획한 팀에선 누구나 주전으로 쓰고 싶은 선수들이 FA 명단에 들어가 있다"며 “장기 계약이 나오는 점만 봐도 반드시 잡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며, 남은 거물급 선수들의 계약 여부에 따라 지난해 FA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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