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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로 필요할 땐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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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로 필요할 땐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들어보세요"

입력
2020.12.15 15:34
수정
2020.12.15 15:5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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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앨범 낸 백주영·이진상

국내 최초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곡을 모두 녹음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프레스토 아트 제공

국내 최초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곡을 모두 녹음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프레스토 아트 제공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싶을 때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봄을 느끼고 싶다면 5번을,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10번을 들어보세요."

코로나19로 우울한 요즘,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권하는 추천곡들이다. 백주영은 지난 11일 국내 최초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앨범을 발매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의 피날레를 장식할 만한 업적이다.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녹음에 참여해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불꽃 튀는 대화를 완성했다.

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백주영은 "9번이 가장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번을 좋아한다"며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비중이 동등하고 베토벤의 첫 소나타임에도 완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린을 위한 곡인데도 피아노의 존재감이 크다. 백주영은 "연주하면 할수록 '베토벤은 역시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하고 싶다"며 "그가 바이올린 소나타를 10곡이나 썼지만 음의 배열이나 진행을 보면 피아노에게 더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발매된 백주영(앨범 사진 오른쪽)·이진상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앨범. 프레스토 아트 제공

지난 11일 발매된 백주영(앨범 사진 오른쪽)·이진상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앨범. 프레스토 아트 제공


그래서 피아노 연주는 고르고 골라 이진상에게 요청했다. 이진상은 "베토벤, 바이올린, 백주영이라는 세개의 비읍(ㅂ)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베토벤의 일대기를 연주하면서 역경과 혼란에 빛을 발하는 그의 음악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녹음됐는데, 음향을 3D로 담아내는 기술이 적용됐다. 녹음 장인(톤마이스터)으로서 작업에 참여한 최진 감독은 "일반 CD가 스테레오 형태로 평면적인 소리를 들려줬다면, 3D는 공연장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고 악기의 미세한 표현까지 모두 포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주영은 원래 앨범 공개에 앞서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을 열 계획이었다. 백주영은 "나를 포함한 많은 음악인들이 베토벤을 연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무산돼 안타깝다"며 "탄생 251주년인 내년에도 베토벤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영은 이진상과 내년 3월 25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올해 못다한 베토벤 소나타 연주를 할 계획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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