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기도원은 미등록 시설
방역당국, 참가자 전원 과태료
사법 당국 고발도 예정
충남 당진 나음교회에서 시작해 서산 기도원을 거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확진이 대전과 인천으로까지 번졌다.
14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서산 음암면 라마나욧기도원에 다녀온 대전 유성구 덕명동 은혜교회 교인 23명 가운데 18명(대전 627∼644번)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도 기도원 관련 확진자가 4명 추가됐다. 이로써 당진 나음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98명으로 늘었다.
기도원에서 2시간 넘게 머물렀던 대전의 은혜교회 목사와 교인 등 23명 가운데 1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들 가운데는 초등학생 2명과 유치원생 1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기도원을 방문한 지난 10일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으로, 이 기간 종교 시설은 소모임이나 단체 식사, 숙박이 금지됐다. 방역 당국은 이번 기도원 참석 행사 주관자뿐만 아니라 미성년자를 제외한 행사 참석자 전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법 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서산시 음암면 예람교회 교인 2명과 운산 성결교회 교인 3명 등 5명(서산 101∼105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안에서도 이날 오후 고남면 누동교회 교인 2명(태안 21·22번)이 확진됐다. 이들도 지난 10일 밤 서산시 음암면 라마나욧기도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당진 나음교회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면적 132㎡ 규모의 라마나욧기도원은 서산시에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산시는 이날 라마나욧기도원에 대해 시설 폐쇄 명령을 내렸다. 방역수칙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행정 처분할 계획이다. 지역 11개 기도원에 대해서도 별도 해제 시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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