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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대 기분" 자진 코호트하는 의료진에 응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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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대 기분" 자진 코호트하는 의료진에 응원 봇물

입력
2020.12.15 08:00
수정
2020.12.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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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병원에서 코호트 격리 내려져 자발적 근무"
누리꾼 "전쟁터로 간다. 반드시 이겨서 돌아와라" 응원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3명이 추가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계단 복도에서 병원 관계자가 도시락으로 저녁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뉴스1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3명이 추가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계단 복도에서 병원 관계자가 도시락으로 저녁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이 "자발적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보건소에 근무를 하기 위해 들어간다"고 해 인터넷상에서 다른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확진자가 집단발생, 보건소에서 코호트 격리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병원에서 지금 연락와서 근무할 건지 물어보는데 고민하다가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섣불리 하겠다고 대답이 안나와서 고민하다가 다른 의료진들도 자가격리 들어가서 인력 없는 것을 뻔히 아는데 (나만) 빠지기 그래서 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의 나날을 걱정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글쓴이는 "음압병상도 없는 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을 봐야하는 부담도 크고 (병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병원에서 24시간 생활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며 "2, 3주 격리될 생각하니 재입대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내보냈다. "당신 같은 분들 덕분에 산다. 본인 건강도 잘 챙겨라"(팔****), "전쟁터로 가시네요. 꼭 승리하고 돌아오세요"(로****), "영웅이시네요"(ㅁ****), "코로나19 병동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 모두 대한민국의 영웅"(봄****), "아무쪼록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몽****)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인력 공백이 제일 걱정…병원 내 상황 보여주려 글 써"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7명이 추가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한 환자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뉴스1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7명이 추가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한 환자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뉴스1


이후 13일에는 같은 글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이제 근무 3일째"라며 또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근무하던 (곳의) 직원 중에 3분이 고열 증상이 나타나 격리되고 스테로이드와 수액치료를 받고 있다"며 "실근무시간 17~18시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상황이 정리될 것 같다"며 "그 사이에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이 무사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든 환자와 간병인력들 병실에서 나오지 못하게 통제하느라 평소보다 업무량도 많고 요양병원 특성상 치매 노인환자들이 많아 수액 처치 때문에 환자들과 씨름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사실로 (누리꾼들에게) 두드려 맞고 있는데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병원이나 시설이든 (확진자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 덤덤하다"며 "어떻게든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도 있으니 응원도 조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오늘 근무하면서 걱정이 되던 건 병동 인력이 7명 정도인데 이 중 2명이 고열증상이 나왔다"며 "인력 공백이 생기면 근무 중인 다른 사람들도 금방 번아웃이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원래 교대로 순환근무하는데 그냥 다 같이 근무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이런 글을 쓰는 이들은 병원 내 상황을 보여드려 여러분들께서 더 경각심을 갖고 자신을 보호했으면 해서 (썼다)"며 "의료 공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걱정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임할 때네요.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워****), "응원합니다. 힘내세요"(우****), "진정한 영웅이시네요. 유연하게 슬기롭게 잘 버티시길 바란다"(구****), "부디 격리해제까지 힘내시길 바란다"(sa****)라면서 힘을 보탰다.

손성원 기자
이은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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