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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만화방 대신 학원이라도 열어달라" 속타는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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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만화방 대신 학원이라도 열어달라" 속타는 학부모들

입력
2020.12.14 16: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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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올해 마지막 등교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대를 돌파하자 정부는 15일부터 수도권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14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올해 마지막 등교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대를 돌파하자 정부는 15일부터 수도권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15일부터 수도권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등교가 중단되자 학부모들이 당혹감에 빠졌다. 저학년생들의 경우 학원에 이어 학교까지 막히면, 더 이상 아이들을 맡길 곳이 적당치 않아서다. 일부에선 학교와 학원 대신 아이들이 PC방, 만화방으로만 몰리면 방역에 더 부정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4일 경기 분당에서 유치원생을 키우는 직장인 강모(37)씨는 “등원 중지로 인해 아침 9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원격수업 실시한다고 해서 남편과 번갈아 휴가 내거나 재택근무를 한다”며 "차라리 휴원을 하면 부모님 찬스라도 기대해볼 텐데 그마저도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생들의 경우 퇴근 전까지 생기는 돌봄공백을 대부분 학원이나 방과후 돌봄교실 같은 곳에 의지하고 있는데, 지난주 학원에 이어 학교까지 모두 문을 닫아서다. 아이돌봄 서비스업체 놀담의 관계자는 “현재 전년 동월대비 돌봄 이용 건수가 20%가량 증가했다”면서 “통상 12월에 방학이 있어 이용자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증가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긴급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수도권 확진자가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라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다 돌봄전담사들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시도교육청 임금교섭이 결렬될 경우 23~24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중고생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기말고사 등 챙겨야 할 시험과 공부가 있어서다. 서울 송파구에서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회사원 김모(45)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만 있는 걸 보니 딱하기도 하지만 애들만 집에 있는 낮시간에 ‘딴 짓’을 할까 불안하다"며 "학교에서 유튜브 링크만 잔뜩 걸어두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꼼수도 나온다. 스터디카페, 독서실 등 별도의 공간에서 대면 수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선 스터디카페, 독서실 등이 운영된다. 박윤영 한국학원총연합회 총무부장은 “학원 셧다운으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강사가 자기 학생을 데리고 나와 스터디카페, 독서실에서 개인 과외를 하는 것”이라며 “학원 손해도 막심할뿐더러 방역 관점에서도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원연합회가 수도권 학원·교습소 집합금지 조치가 직권 남용이라 주장하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낸 이유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선 차라리 학원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는 제안도 나온다.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이 드나드는 것보다는 낫다는 이유에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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