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데다 미세먼지 정화 능력까지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내일부터 서울 도심을 달린다.
서울시는 15일부터 강동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해 충정로역에서 회차하는 시내버스 정규노선 370번에 수소버스 4대를 도입, 운행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15일 1대가 먼저 운행을 시작하고, 22일에 나머지 3대가 추가 투입된다.
370번 노선은 강동구 상일동에서 출발해 강동역, 군자역, 신설동역, 종로 등 서울의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버스로, 하루 평균 2만7,000명(2019년 기준)이 이용하고 있다. 370번 버스가 대기하는 강동공영차고지에서 2.4㎞ 떨어진 곳에 H강동수소충전소가 있어 수소 충전도 수월하다. 1회 최대 30㎏의 수소 충전으로 약 450㎞를 운행할 수 있다. 370번 버스의 하루 운행거리가 25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운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소버스는 연료전지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달리고, 매연 대신 순수한 물을 배출하는 차량이다. 공기 중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가 버스 안의 수소와 결합해 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전혀 방출하지 않는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천연가스(CNG) 버스는 1㎞ 주행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968.6g, 질소산화물 0.797g을 내뿜는다. 서울시는 370번 버스의 연간 이동거리인 8만6000㎞를 수소버스로 운행할 경우 총 41만8,218kg(1km당 4.863kg)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몸무게가 65kg인 성인 약 76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수소버스를 1,000대 수준으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11곳을 구축할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그린뉴딜의 핵심인 수소버스를 본격 도입해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2025년까지 수소차와 수소충전시설을 확대해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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