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하루 4000명 코로나 피해 국외로
중국, 도시 3곳 봉쇄...감염원 깜깜 속출
전문가 "통제 못하면 우한처럼 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 신음하는 홍콩에서 매일 4,000명이 외국으로 떠나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도시 3곳을 전시상태에 준하는 봉쇄조치로 틀어막으며 집단 감염에 대비하는 불안한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이민국 자료를 인용, “이달 1~8일 시민 3만1,000여명이 홍콩을 떠났다”고 전했다. 하루 3,900명 꼴이다. 지난달(하루 평균 1,68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중 60%에 해당하는 하루 2,400여명은 홍콩과 인접한 선전을 통해 중국 본토로 들어갔다.
홍콩은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9월 시민 750만명 가운데 178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실시해 32명의 확진자를 가려냈다. ‘전수조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국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에 상당수 여론은 반발했다. 하지만 4차 유행으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홍콩인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피난처를 찾는 역설적인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홍콩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100명을 웃돌면서 정부는 2명 이상 모이는 것을 차단하고 모든 학교 등교수업과 저녁시간 식당이용을 금지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여명 발생하는데 그쳐 수치상으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 다시 집단 감염으로 번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쓰촨성 청두 시민 230여만명이 대규모 핵산검사를 받은 것을 비롯해 동북부 헤이룽장성 둥닝과 쑤이펀허,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 등에서 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 또 청두를 제외한 3곳은 사실상 도시를 봉쇄해 외부와의 출입을 차단하고 주택단지를 폐쇄한 상태다. 주민들은 가족 가운데 한 명만 2~3일 간격으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외출할 수 있다. 지난 2월 이후 중국 내 코로나 확산이 극성을 부리던 시기에 전염이 심각한 특정 지역에서 실시하던 통제방식이다.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기 중증의학과 주임은 글로벌타임스에 “각 지방 당국이 겨울철 산발적 코로나 발병을 처리할 수 있어 일상적인 일”이라면서도 “감염원을 속히 발견하지 못할 경우 감염 규모는 과거 우한만큼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지난 4월 8일까지 76일간 도시가 봉쇄된 전례가 있다. 우한에서만 5만3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3,86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